▲ 취임사를 밝히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소통·화합·불교중흥·발원하는 종단 만들겠다”

한국불교 대표종단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취임법회가 조계사에서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5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밀운스님을 비롯한 원로스님 및 사회 각계인사,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 취임법회’를 거행했다. 이날 자승스님은 “국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불교중흥과 발원하는 종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종정예하 도림법전 대종사는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남다른 지혜와 기략으로 다수 대중의 지지와 신뢰를 받고 어려운 관문을 헤쳐서 오늘의 경사스러움을 만들었다”며 “하늘과 땅에서 불일이 넘치고 도업이 곳곳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축하했다.

이어 법전 대종사는 “새 원장은 안과 밖을 다스리는 대기대용이 있을 뿐 아니라 안으로 부쟁의 덕을 쌓았고 밖으로는 구세대비의 기용을 갖추고 갈등을 풀어 헤치는 원융의 지혜가 있다”며 “종단의 미래는 눈 밝은 선지식을 배출하는 데 있으니 범부를 고쳐 성인이 되게 하는 수행가풍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종단발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취임사에서 자승스님은 “지금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와 개발 만능주의가 더해져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진정한 소통과 화합 없이 평화와 발전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서로를 이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승스님은 “한국불교가 이 사회에 소통과 화합의 단초를 마련하고 무한한 사회적 책임을 통해 우리 민족과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교육과 포교 없이는 종단은 물론 불교의 중흥을 이룰 수 없다”면서 인재양성과 포교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갈 뜻을 내비쳤다. 또한 “소외된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희망을 꿈꾸는 도반이 될 것”이며 “사회의 그늘진 구석구석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칠 수 있도록 힘쓰고, 항상 깨어있는 수행자의 본분과 초심을 잊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책해 나가겠다”는 포부와 다짐을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불교계 내외 존경과 기대 속에 총무원장에 취임하시는 것을 축하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원융무애와 상생을 좌표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과. 종회의장 보선스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원로의원 천운·동춘·원명·혜정·무진장·현해·진제·정무·혜승·명선스님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선진당 이회장 총재 등 각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신임 총무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 수많은 사부대중들이 자승스님 총무원장 취임법회에 함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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