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對) 이슬람국가(IS) 전쟁을 선언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전쟁 선언이자 1·2차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이은 미국이 주도하는 4번째 중동전쟁이다. 이런 배경에는 최근 미국 기자 2명이 연이어 IS에 공개참수를 당한 데 대한 미국 내 여론 영향이 크다. 죄 없는 민간인이 희생당한 것은 당연히 분노할 일이다. 더군다나 여전히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 시민이 이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IS의 이런 야만적 행동은 과거 미국이 뿌린 전쟁의 씨앗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 중동전쟁부터 최근 빚어진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미국이 개입한 전쟁은 중동지역 분열의 주원인이다.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최소 12만 명에서 100만 명이며, 현재도 살 곳을 잃고 떠도는 난민 168만 명, 고아가 된 아이들은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당시 이라크전쟁으로 4400여 명의 미군 사망자가 발생해 미국 내 반전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이 일으킨 중동전쟁의 결과는 중동이나 미국 그 누구에게도 평화를 주지 못했고 새로운 문제를 지속적으로 낳고 있다.

이번 전쟁의 전망도 결코 밝지 않다. IS에 지구촌 많은 나라가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나라도 자국민이 2명 살해당했다고 해서 미국처럼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전쟁이 가져올 피해는 더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번 대 IS전쟁의 명분은 불명확하고, 전쟁의 실효성은 더욱 의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진정한 평화를 주지 못한 전쟁이 반복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 IS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를 원한다면 미국이 개입한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입힌 중동지역 민간인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없애는 일부터 해야 할 것이다.

자국의 유익만 구하는 평화는 가짜다. 그런 계산 논리로는 전쟁은 영원히 종식될 수 없고, 평화도 영원히 도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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