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재활용 4813억 원… 폐기 1881억 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음료, 식수를 사서 마신 뒤 남은 빈 페트병, 환경부는 플라스틱 페트병 처리를 재활용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재활용하는 것보다 폐기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폐기물 재활용실적’ 및 ‘재활용·폐기처리 소용 비용’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5년 동안 빈 페트병을 재활용하는데 4813억 원이 들었으나, 만약 같은 양의 페트병을 재활용하지 않고 폐기했다면 2932억 원이 들어 재활용하는 데 쓴 비용보다 1881억 원이나 적게 드는 걸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해 재활용 기준 비용 관련해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 연구한 결과, 페트병(플라스틱 용기류) 1㎏을 재활용하는 데 637원이 든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 동안 빈 페트병 재활용에 든 비용은 단일재질 무색 2950억 원, 단일재질 유색 1503억 원, 복합재질 360억 원으로 총 4813억 원이 든 것이다.

반면, 환경부가 2011년 폐기물부담금제도 개선방안 관련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용역 연구한 결과, 일반 플라스틱을 매립하거나 소각해서 폐기하는 비용으로 1㎏당 388원이 든다고 분석했다. 지난 5년 동안 재활용한 페트병을 만약 폐기했다면 그 비용은 단일재질 무색 1797억 원, 단일재질 유색 915억 원, 복합재질 219억 원으로 총 2932억 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재활용하는데 들었던 비용 4813억 원보다 1881억 원이나 적다.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비용이 폐기하는 것보다 1.6배 비싼 것이다.

주 의원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재활용이 폐기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재활용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동의하나, 환경부는 모호한 환경오염, 사회적 비용 같은 근거로 재활용 정책을 추진하지 말고 구체적이고 근거가 있는 자료를 통해 정책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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