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번호이동자수 52만 2979명 기록… 올해 두 번째로 낮아
이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가입자 뺏기 경쟁’ 치열할 전망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8월 이동통신 번호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9월도 이통시장이 조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애플 아이폰6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재고를 털기 위한 ‘가입자 뺏기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자수는 총 52만 2979명을 기록해 전월대비 19.2%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이통사의 영업정지가 있었던 3월(59만 2140명)보다도 낮은 것.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4월(39만 8050명)도 2개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임을 감안하면 8월보다도 과열됐던 셈이다. 그만큼 8월 이동통신시장이 얼어붙어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 번호이동자수는 16만 7421명, KT는 13만 3759명, LG유플러스는 11만 9511명을 기록했다. 이통3사 모두 지난달에 비해 번호이동자수가 약 20%씩 감소했다. 비수기 영향도 있으나, 그만큼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단속이 강화돼 이통사들이 서로 눈치보기를 했다는 분석이다.

KT는 SK텔레콤 가입자 1639명을 빼앗아왔고, LG유플러스엔 4415명의 가입자를 내줘 2776명 순감했다. 그간 타사에 가입자를 빼앗기기만 했던 KT가 적게나마 SK텔레콤으로부터 가입자를 데려온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 각각 1639명, 4282명의 가입자를 뺏겨 5921명 순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순증폭도 한풀 꺾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영업정지여서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 영향도 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가입자 4282명, KT 4415명을 데려오며 8697명 순증하는데 그쳤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1만 3619명, 1만 677명의 순증을 기록한 것에 비해 2000~5000명 감소했다.

알뜰폰은 계속해 순항하고 있다. 알뜰폰은 8월 SK텔레콤 3만 8739명, KT 2만 6633명, LG유플러스 1만 6070명을 유치해 총 8만 1442명 증가했다. 특히 SK텔링크,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이통자회사의 알뜰폰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SK텔링크는 일평균 1000명씩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미디어로그 또한 8월초 500명에 그쳤던 것이 지난 29일엔 13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LG유플러스가 미디어로그를 통해 우회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7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미디어로그 가입자가 8월 중순 1000명이 안되던 것에서 29일엔 1300명을 넘어섰다”며 “평소 주말과 월요일을 합쳐 1500명이었던 가입자가 하루 동안에만 1000명을 훨씬 웃돌았다는 것은 우회영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7~8월 이통사 비수기가 지나고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드는 9월, 또 한 번 이통시장이 과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는데다,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기 전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통사들이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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