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휴식·소통·상담·학습 공간 제공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센터 정확한 위치가 어디에요? 친구랑 같이 가려고요. 혼자 검정고시를 준비하려니 막막해요.”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전국 최초로 생긴 학교 밖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 소식을 접한 A(17)양은 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 A양은 지난 4월 학교를 자퇴했다.

센터 직원들은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개소 소식을 알리며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전화 통화가 된 아이들은 처음엔 굉장히 경계한다. 그러나 차근차근 설명하면 학생 30~40% 정도는 누군가 자신을 챙겨주고 도와준다는 것에 감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40~50%의 학생들이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연락하다 보면 언젠간 마음을 열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 도움 정보 제공, 복지 지원, 학업 복귀 도모 등을 위해 설치됐다.

센터에 마련된 휴게실에는 컴퓨터와 책, 게임기 등을 두어 청소년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은 학습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래 설계 등 상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센터는 아이들이 방문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가 확보된 아이들을 중심으로 직접 연락해 지속적인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평균 3~4개의 학교를 담당해 위기학생들을 관리하는 ‘스쿨 폴리스’와도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돌볼 예정이다.

신성희 센터장은 개소식에서 “알을 깨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날아갈 때까지 ‘친구랑’이 청소년들의 둥지가 되어 함께 미래를 준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사연도 다양하고 상처가 큰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는 집단 프로그램보다 맞춤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소식에 참석한 조희연 교육감은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도 낙오되거나 소외당하지 않도록 교육청뿐 아니라 지자체·경찰·교사·학부모·시민 모두가 교육복지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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