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턴십 과정에서 실무능력이 검증된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실무형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2일 기존 인문계와 이공계로 구분해 오던 인턴십 과정을 통합하고 실습기간을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해 8~9주짜리 실습프로그램으로 개선키로 밝혔다. 올 하반기 인턴십 선발부터 적용된다.

이 제도는 지금까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만으로 선발해 실습 후 면접에 일부 가점을 주던 기존 인턴십과 달리, 실습 성적이 우수하면 최종면접을 거쳐 실제 채용으로 연결한다. 인턴십과 채용의 연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입사원 체용제도 변경을 통해 ‘직무와 성과중심’으로 평가기준을 전환한다. 또 입사 시 실제 근무할 부서에서 미리 실습하게 한 뒤, 해당 부서장들의 평가가 최종 채용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

인턴선발절차 또한 한층 강화된다.

삼성전자는 1인당 5분이라는 짧은 면접시간이 지닌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1시간 동안 실시되는 집중면접을 새롭게 도입해 지원자들의 전공능력과 잠재역량을 최대한 검증한다.

이번 하반기 대학생 인턴십 모집은 대학교 학부과정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2일부터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을 통해 공지한다.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지원을 받아 약 8백 명을 선발한다.

또한 기존의 상·하반기 공채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할 예정이나, 이번 시행결과의 추이를 살펴가며 향후 인턴의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취업관련 면접준비와 입사지원서 꾸미기 등에만 몰두하고 있는 대학교 고학년생들이 향후에는 본인들의 전공을 보다 더 깊이 연구하고 대학 4년 동안 실제 경력개발에 필요한 내용들 위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1995년 학력제한을 철폐한 ‘열린 채용’을 최초로 실시한 바 있다. 2008년부터는 영어 필기시험 대신 영어회화력 테스트를 채용자격으로 채택하는 등 신입사원 채용제도와 관련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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