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와 혁신에 매진하는 당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국민을 업어 드리는 당을 만들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안정 체제 빠르게 구축
당청관계, 개선에 방점
측근 기용해 장악력 높여
친박 중용… 소통 강화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 체제가 오는 14일로 출범 한 달째를 맞는다. 김무성호는 그간 안정적인 체제를 비교적 빠르게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14 전당대회 당선부터 당직 개편까지 별다른 과오 없이 탄탄대로를 달렸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웠다. 김 대표는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서청원 최고위원을 상당한 표 차이로 누르고 당 대표에 올랐다.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박근혜 마케팅’까지 총동원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비주류인 김 대표의 당선은 박 대통령과 친박 독주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됐다. 김 대표로선 당 개혁 작업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전당대회 결과가 김 대표에 대한 당심의 기대를 드러낸 것이었다면, 7.30 재보궐선거는 김 대표의 리더십을 확인시켜준 계기였다.

취임 이후 그는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지원 유세에 주력했다. 선거 이후 그에게 돌아온 성적표는 11대 4 대승. 이로써 당내 입지 강화는 물론 체제 안정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전당대회 후유증으로 예상됐던 계파 갈등 논란도 수면 아래로 잠겼다.

김 대표와 청와대와의 관계 역시 순풍을 타고 있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대신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당청관계 변화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한 것이다. 당청관계를 ‘밀월관계’로 보는 시각도 많다.

재보선 이후 단행한 당직인선에선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김학용 의원과 이군현 의원을 각각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에 임명하고, 개혁적 성향이 강한 비주류 출신 김영우 의원을 대변인으로 세웠다. 전략기획본부장 역시 핵심 측근인 이진복 의원을 기용했다. 비주류를 품는 동시에 당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계파 안배를 고려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엔 친박 핵심인 이정현 의원을 지명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이진복 의원과 유임된 박대출 대변인은 김 대표의 측근이면서도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중앙연수원장에 임명된 노철래 의원은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이다. 소통과 화합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이병익 정치평론가는 “김 대표가 당내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 동안은 계파 갈등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야당과 풀어야 할 쟁점 현안들이다. 진통에 휩싸인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정부조직법 등 각종 난제가 남아 있다. 김 대표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느냐는 여야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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