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부인회에서 남북통일을 기원하면서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9회 순국선열 정신 선양대회 및 한ㆍ일 합동위령제가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내 독립관 앞에서 거행됐다.  

순국선열 정신 선양대회는 일본인의 한국 침략에 대한 참회와 한국에 대한 사랑으로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이날 순국선열 정신을 선양하는 1부 순서에 이어 2부 한ㆍ일 합동위령제로 진행됐다.

▲ 헌화.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인석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1부는 참석자들의 헌화와 헌다, 이설산 스님의 대회사, 아카보시 젠코 스님과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사토 미도리 회장의 인사말, 마에다 소토지 세계 종교연합 일본회장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사토 미토리 회장은 “일본은 물질적 풍요 속에 있지만 애국정신을 잃은 지 오래 됐고, 청소년들의 도덕적 퇴폐 그리고 가정붕괴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시대와 국경을 넘어서 선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묵념. ⓒ천지일보(뉴스천지)
에리카와 야스에 회장(통일교 세계본부교회 본부여성 총회장)은 “70년대 일본이 공산주의 위협을 받을 때에 한국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자신의 목숨을 바쳐 조국 수호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정신이야말로 소중한 가치다. 이것을 일본 사람들에게도 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학생시절을 회상하면서 말을 이었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그 전에는 태극기를 보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절하고 국기에 대해 경례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이 나라를 바라볼 때 걱정되는 것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헌다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추모가를 부른 한 일본인 부인도 “일본 사람들이 과거를 회개해야 한다. 과거를 청산해야 미래도 있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대해서도 “일본사람이 주축이 돼서 행사를 준비해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 주부로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그 후 참석자들은 다함께 만세삼창을 했으며, 묵념을 할 때는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까지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홀로아리랑’을 부른 일본인부인회 회원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는 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2부 한ㆍ일 합동위령제는 이설산 서대문 백련사 스님의 영산제와 일본 아카보시 젠코 스님의 영가천도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 미륵불상을 건립해 한국인 강제 징용자를 추모한 와카기 히사에가 참석해 순국선열에 대해 참회하고, 일본의 위령제도 소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