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을 잡고 웃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재보선에 최선”… 현안 따라 갈등 불거질 수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24일 열흘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그가 지도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건강이 나빠져 그동안 치료를 받아왔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갑고 미안하다”며 “엄중한 시기에 일신상의 이유로 그동안 참석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엄중한 시기에 고생이 많았다”면서 “선거, 경제 어려움, 여러 가지 정치 현안에 제가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머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보궐선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이 그간의 칩거를 접고 당무에 복귀한 것은 당무 불참이 심각한 내홍으로 비치는 데 대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패한 서 최고위원은 다음 날 신임 지도부 첫 일정부터 불참하면서 갈등설에 휩싸였다.

선거 과정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김 대표에게 남은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거나 청와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잇따랐다.

서 최고위원의 복귀로 갈등 논란은 우선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서 최고위원이 앞으로 재보궐선거 등 당무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최고위원직 사퇴설 역시 수면 아래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 좌장격인 서 최고위원과 김 대표가 ‘화학적’으로도 결합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당내 상황과 현안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양측 간에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고비는 7.30 재보궐선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천명해왔던 김 대표가 재보선 이후 각종 현안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각을 세울 경우 서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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