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태복 기자] “국제수준의 윤리성을 못 갖추면 세계진출은 헛된 꿈이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23일 서울 방배동 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약산업계의 시대적 과제를 외면할 수 없다”면서 “윤리헌장은 경영형태의 선진화, 국민의 신뢰 회복,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투명성 제고 등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불법 리베이트 근절의지를 담은 ‘한국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을 채택하고 관련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회원사 대표들은 안건으로 상정된 ‘한국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을 만장일치로 채택·선포했다. 또한 협회는 ‘한국제약협회 기업윤리강령’과 ‘표준 내규’를 담은 자료집을 배포하고, 리베이트 근절을 비롯한 윤리경영을 각사에서 적극 실천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에 채택된 기업윤리헌장과 기업윤리강령, 각 회원사에 권고한 표준내규는 1993년 제정, 유지돼온 제약협회 윤리강령을 강화한 것이다.
박구서 제약기업윤리위원장(JW홀딩스 대표이사)이 대표 낭독한 기업윤리헌장은 ▲약효가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은 의약품 개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의약품 생산체계 확립 ▲공정한 경쟁과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 ▲과학적 근거에 따른 의약품 정보의 정확한 전달 ▲임상시험과 연구 시 피험자의 인권 존중 ▲국내외 법령 준수 및 부패방지 등 인류 공통의 가치 관련 조약·선언·규범 존중 ▲제약기업에 부여된 사회적 책임 완수 노력과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전개 등 7개 항목에 걸쳐 제약기업의 실천과제와 다짐을 담고 있다.
또 총 21개조로 구성된 제약협회 기업윤리강령은 회원사별 내규 제정·자율준수관리자 선임, 의약품 정보 제공의 기준, 기부행위, 학술대회 개최 지원, 자사제품 설명회, 임상시험, 시판 후 조사와 견본품의 제공 등 사안별로 준수해야 할 지침을 적시했다
이날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기업윤리헌장 선포를 계기로 제약기업의 리베이트가 근절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 식약처장은 격려사에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신뢰 제고와 해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업계의 의지를 존중하고, 자율적인 노력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 선포식은 지난 7월 본격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 제약사들의 자율적 참여로 이뤄져 향후 국내 제약기업의 경영·마케팅 풍토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