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첫째로 아들은 둔 워킹맘이 딸을 둔 워킹맘보다 둘째 기피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1명의 영유아 자녀를 둔 취업모의 후속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0~5세 영유아 자녀를 둔 직장인 어머니 259명 중 후속 자녀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한 어머니는 84명(32.4%)에 불과했다.

이 중 첫째가 아들인 어머니들의 둘째 기피 경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가 딸인 응답자 129명 가운데 39.5%(51명)가 후속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들을 가진 어머니 130명 중 후속 출산 계획이 있는 경우는 25.4%(33명)에 그쳤다.

이는 아들을 키워본 직장맘들이 아들은 딸보다 키우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둘째를 낳을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첫째가 아들이면 반드시 아들은 낳아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도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어머니와 첫째 아이의 나이가 많을수록, 일-가정 양립에 대한 어려움이 많을수록 둘째를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정원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소자녀화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특정 ‘성’에 대한 선호나 기피가 출산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일정 부분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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