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팅속도 12초…호환성과 모듈 보안 시급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95부터 시작해 윈도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지난 22일 ‘윈도7’을 출시했다.

윈도7의 최대 장점은 부팅과 종료 속도가 기존보다 빨라지는 등 사용자 친화적이라고 MS 측은 설명했다. MS가 자체 테스트를 한 결과 최적 상태의 경우, 부팅 시간이 12초 걸렸다.

윈도7은 MS가 야심차게 준비한 운영체제다. 개발과정에서 투입된 개발자만 총 3천여 명이며, 113개국 약 800만 명이 베타테스트에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0만 명 이상이 베타버전을 사용한 바 있다.

또한 윈도7은 최초로 PC 운영체제에 ‘멀티 터치 태블릿’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 태블릿은 스크린의 한 개 점에 대한 접촉만 인식했으나 멀티 터치는 스크린에 닿는 여러 움직임을 인식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

다만, 호환성 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이에 한국MS는 윈도7 베타 초기단계부터 국내 금융권과 협조해 21일 현재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시중 은행 21곳 가운데 15곳에 대해 호환성 점검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나머지 6곳은 조만간 호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제2금융권과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서는 호환성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MS는 “금융권과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서 호환성 확보가 거의 됐다”며 “에코시스템을 구성해 호환성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윈도7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부분은 키보드 보안 모듈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때 적용되는 키보드 보안 모듈은 코어와 관련돼 있어 운영체제 호환성 확보가 필수다. 하지만 상당수 은행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MS는 “현재 온라인 게임 호환성 확보는 85% 정도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윈도7 프로페셔널과 얼티미트 버전에 포함된 ‘XP 모드’를 활용할 경우 윈도XP를 사용할 때와 동일한 환경에서 인터넷뱅킹 등을 할 수 있다.

윈도7 패키지 제품은 가정용 ‘홈 프리미엄’, 전문가용 ‘프로페셔널’ ‘얼티미트’ 3개 버전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공급가격 기준으로 프로페셔널과 얼티미트의 경우 윈도비스타와 동일하며 홈 프리미엄은 비스타보다 11%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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