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으로 7일 영업개시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대부업계 1위 에이앤피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이 7일부터 저축은행 영업에 돌입한다. 대부업체가 금융 제도권에 진입해 저축은행 영업을 하는 것은 해솔·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한 웰컴크레디라인대부에 이어 두 번째다.

금융위원회는 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러시앤캐시의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본계 회사로 분류되는 러시앤캐시는 당초 지난 2월 4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4월 25일 국내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를 신설해 지분을 각각 2%, 98%씩 나눠 인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러시앤캐시 측이 제출한 대부업 자산 감축 방안,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 운용계획 등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러시앤캐시는 향후 5년간 대부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 678억 원인 자산을 향후 5년간 8200억 원 이상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은 또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로 대부업체 이용 수요를 제도권 내로 흡수함으로써 서민 대상 신용대출 금리 인하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국은 다만 러시앤캐시가 해당 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상호저축은행법 등에 따라 주식취득 승인 철회 및 주식처분명령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가 2007년 이후 부실 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세웠던 모든 가교저축은행의 매각 작업도 마무리됐다.

러시앤캐시는 새롭게 출범하는 저축은행 이름을 ‘오케이(OK)저축은행’으로 정했다. 이는 긍정을 뜻하는 ‘OKAY’ 외에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일본계라는 선입견을 깨버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력은 OK저축은행으로 100% 고용승계 됐다.

러시앤캐시는 향후 추가적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할 방침이다. 최윤 회장은 지난달 중국 중경시에 설립한 중국 내 제3호 법인 개업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계형 영업을 하려면 지점이 많이 필요하다. (이번에 인수한 저축은행은) 경상남북도와 강원도 등에 영업 지점이 없어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본사 사옥도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울 중구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로 옮겼다. 이를 두고 러시앤캐시 측은 본격적인 ‘제도권 금융’ 진입에 맞춰 국내 시중은행 본점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으로 들어왔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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