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7.30 보궐선거 출마 의사 표명
“대덕구 발전, 대전시와 세종시 관계도 함께 생각해야”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15일 오후 충남대학교 사회과학관 306호, 육동일 교수실을 찾아 대덕구 국회의원 출마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육동일 교수는 “이번 7.30 보궐선거는 대덕구 살림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정을 다루는 중앙정치를 통해 대전과 대덕구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능력자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동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로 국정 위기와 국민 분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궐 선거에서 국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국회의원 과반 확보가 안 되면,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는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 국회의원을 선출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또 육 교수는 “대전시는 위기를 맞아 대전발전의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 있는데, 야당이 모두 장악하고 있는 대전 정치 속에서 원활한 대전발전을 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 새누리당 대덕구청장과 함께 대덕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꼭 필요할 것이다. 현재 대전과 대덕구엔 예산 지원도 절실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 충남대학교 사회과학관 306호, 자신의 연구실에서 육동일 교수가 대덕구, 대전 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발전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는 육 교수는 “대전과 대덕구의 위기를 관리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이번 대덕구 보궐선거에서 선출돼야 한다”면서 “대덕구 위기란 표현 속에는 세종시도 포함돼 있다. 대전이 앞으로 세종시와 상생하려면, 유성구와 대덕구가 완충지역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육 교수는 “대덕구는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동구와 중구, 대덕구가 원도심이고,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대덕구를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차별화 될 수 있는 발전전략이 마련돼야 하고, 이를 위해 중앙정부의 힘을 통해 관철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종시에 관심과 이목이 집중함에 따라 대전시에 블랙홀처럼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 육 교수는 “세종시에 인구도 증가하고 교육,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서 대전시의 경제, 미래를 책임질 교육의 중심축이 자칫하면 세종시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지역이 유성구와 대덕구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성과 대덕을 세종시와 상생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대덕의 문제는 교통, 지하철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멀리 보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문제를 풀려다 보니 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형편에서는 대덕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대덕구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선 ‘대덕구’만 따로 발전할 수는 없고 ‘대전’이라는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키는가, 또 세종시와의 관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전발전의 비전과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또 한편으론 대전은 충남북도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봐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우선 우리가 생각할 것은 대전을 좀 멀리 넓게 깊이, 그리고 ‘시민과 함께’란 기준을 가지고 대전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기본 원칙과 기준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 충남대 캠퍼스, 사회과학관 앞 뜰에서 인터뷰하는 육동일 교수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육동일 교수는 다음 몇 가지 주요 사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 ‘도시철도 2호선 재검토’에 대해.

원래 저도 시장선거를 목표로 했던 사람으로서 종합적으로 재점검해보자는 입장이었다. 당선 이후 90일 정도 전반적 분석과 재검토를 통해 시민 의사를 다시 한 번 묻겠다고 했었고 그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현재 권선택 시장 당선자는 노면 트램방식으로 간다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현재 여건에는 맞지만 대전을 좀 더 넓고 멀리 봐서, 과학기술로서의 아이덴티티와 세종시를 고려, 논산과 무주 새만금, 서해안, 옥천 등을 염두에 두고 사통팔달을 생각해보고, 또 대전시 인구 150만이 아닌 200만을 생각해본다면, 노면 트램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즉 지금 대전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노면 트램이 적합하겠지만 좀 더 큰 과학도시 등을 염두에 둔다면 자기부상열차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권 당선자에게 대전의 비전이 뭐냐,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를 물어본다면 답이 나올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는 대전시를 염두에 뒀는가, 좀 더 발전하는 대전시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보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노면 트램은 인구가 더 늘어난 발전된 대전의 상황에서는 큰 교통 혼잡이 올 수 있고 이 같은 문제에서 먼저 시민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당을 초월해 많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어떻게 할 것인지.

대전이 일당 독점의 정치지형이 형성됐기에, 야당에 의해, 대전이 애초에 발전에 필요한 재정 지원 등에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대덕구뿐만 아니라 초당적 입장에서 대덕구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조, 지역정치권에서의 협조 등을 이끌 막중한 사명감이 있다.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누군가를 유권자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 교수로서, 또 지방자치 전문가로서 토론회 등을 통해 ‘소통’에는 능할 것 같은데?

지금 앞으로 갈수록 점점 국정이나 지방행정에 ‘소통’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수혜자나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소통은 필수적인 과정이자 절차가 됐다. 저는 교수로서 전문가 입장에서 활동해왔지만, 다양한 언론매체와 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일반 시민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지난 선거에서 정치에 참여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전문가가 상아탑에서 책상 속에서 생각한 정책과 대안을 소통을 통해 검증하는 시간을 가진 게 저에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소통과 협력에는 자신있다는 육동일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 앞으로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대덕 발전은 기본이고, ‘지방자치와 분권’에 관한 것이다. 우리 국가와 사회가 선진국이 되려면 지방자치와 분권이 더 확실히 돼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확립되고, 지역이 잘살게 된다. 그래서 반드시 지방자치와 분권이 필요한 것이다. 대전과 대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방자치와 분권은 필수적이다.

여러 가지 대안과 정책도 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면 주로 하고자 하는 것이 지방자치 분권, 국토균형발전, 이 같은 부분에 주력하려고 한다. 저는 이 부분에 오랫동안 연구와 고민을 해왔기에 이제는 성과를 내고 싶다. 그래서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될 수 있도록 지방 재정권과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해소를 위한 균형발전 등에 주력하겠다. 실질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이 같은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 대전과 충남, 세종의 정치적 상황에서 볼 때,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과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부분에서 초당적 협력에 대해 생각해봤는지.

당연하다. 저는 신행정수도 건설 초기 당시부터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을 맡아가며, 이춘희 현 세종시장 당선자와도 많은 교류가 있었다. 국토교통부 차관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 안희정 지사도 지방분권과 자치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권 당선자는 잘 모르지만, 공약에 나온 것 보면, 분권과 자치에 대한 내용이 있어 다행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이 세 분과 보조를 맞춰 초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 오히려 저는 당은 다르지만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함께 협조해서 이뤄가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도전할 만한 가치와 사명감이 있다는 육동일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 지난 박성효 전 의원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은 박성효 의원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이루지 못한 부분이 많고, 특히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면서 시작도 못한 공약들이 많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당선 당시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통해 역세권 발전과 동서번영로 건설, 회덕IC건설, 기타 교육 복지 등 문제들을 공약으로 나름대로 잘 제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임기를 안 채우고 완수를 안 했다는 것.

시장에 나올 때부터 순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유권자들과 약속한 아주 중요한 공약들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단히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다. 저도 좋은 공약은 승계해 완수하겠지만, 정책은 타이밍이 있다. 시민들이 약속했으면 그에 대한 기대감과 약속 이미지 등이 형성됐을 것이다. 다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정치는 ‘원칙과 신뢰’과 기본이다.

- 대전시장 경선 건으로 아픔을 겪은 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각오와 포부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지난 번 대전시장 선거 때 사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다만 여러 가지 경선과정 등이 아직 납득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아쉬움이 크다. 이번 보궐선거도 출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이번 선거가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대덕구 선거지만 대전과 직결되어있는 문제이고, 대전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됐다. 대덕구는 물론 대전을 대표하는 여당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덕구 유권자가 그런 큰 틀에서 봐준다면, 대전과 대덕구를 대표할 수 있는 큰 역량이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사명감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선거인만큼 도전할 만한 가치와 사명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선거만큼은 선거 전략과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새로운 전략과 조직, 자세로 선거에 임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번 선거만큼은 시간도 많지 않지만,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했던 경선방식으로는 안 된다. 이른 바 상향식 공천제는 적임자를 선정하는 데 문제가 있다. 결정하더라도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적다.

중앙당이 이번 선거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전략공천을 하는 것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이번엔 당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말 능력과 좋은 정책을 갖고 있는 사람, 지역에서 검증받은 사람,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이 공천 받기를 기대한다.

▲유권자, 시민과 구민들을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육동일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대덕구민, 유권자들에 대해 한 말씀.

대전시장과 구청장 시.구의원에 이르기까지 이번 6.4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이다. 야당이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나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그만큼 여당이 잘 못했다는 얘기이고, 또 여당 후보들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대덕구마저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된다면, 내부에서는 별 갈등이 없을 지 모르지만 중앙정부에서의 지원과 협력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선거만큼은 너무나 절실하게 중요한 선거이고, 대전에서도 중요하기에 유권자들도 잘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후보들에겐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대단히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그것을 중요하게 눈 여겨 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을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대단히 중요하게 본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도 늘 한계를 느끼지만, ‘전문가다, 교수다’란 부분에는 높은 점수를 주시는데, 얼마만큼 현장감이 있는가, 얼만큼 세상 물정을 아는가,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있는 이 부분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많이 배웠다.

국회의원은 많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또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시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번보다 이번엔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이 있어, 힘을 내고 여러 면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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