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일 유 전 회장이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의 조직적인 비호를 받고 있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해있던 중 지난달 24일 밤 구원파 신도 추모 씨와 한모(49, 구속) 씨의 체포 소식을 전해 듣고 다음날 새벽 황급히 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도피를 벌이는 과정에 구원파 신도들이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해 유 씨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도피를 주도하는 인물로 일명 ‘김엄마’를 지목했다. ‘엄마’는 구원파 내에서 여신도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다.

‘김엄마’로 불리는 구원파 여신도가 이재옥(49, 구속) 해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모 의과대학 교수)과 함께 유 전 회장의 도피 계획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김엄마’는 금수원 안에 머물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에 필요한 물품과 은신처를 지원하고 시중·경호 등 보좌인력 지원·교체, 검경동향 파악·대처, 도피자금 지원 등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엄마’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과 인적사항을 토대로 검거 작전에 돌입하는 한편 양 씨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달 26일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렸다.

검찰은 구원파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도 유 씨의 비호세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원파와 유 전 회장이 이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수사상황과 조언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비호세력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특정하진 않았다.

한편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3명이 이날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을 전주에서 체포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이들 중 여성 한 명은 지난달 29일 밤 전주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발견된 EF쏘나타 차량 탑승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역할을 해 온 양회정(55, 수배)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6월 1일 이후 관련 기사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망명을 시도한 바 있고 정관계 비호세력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은 망명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바가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망명설은 발신자 확인이라는 당연한 순서도 거치지 않은 검찰의 성급한 발표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당시 유 전 회장의 망명신청에 관해 대대적인 브리핑을 한 후 약 두 달이 지난 8월 19일 “전화발신자의 신원확인 결과 구원파와 별관계가 없는 사람의 장난전화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에게 정관계 비호세력이 있다는 설이 있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그 결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정관계 비호나 유착이 있었음이 확인될 만한 근거가 없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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