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모든 전자기기는 전자파를 내보내고 있다. 전자기기 및 휴대전화 사용이 늘면서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졌다.

최근 우리 아이들에게 전자파의 위험을 안기는 매개체 중 하나가 바로 휴대전화다. 휴대전화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기 십상이므로 그만큼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은 체내 수분 함량이 성인보다 높아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데다, 인체에 침투한 전자파를 방어하는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대종 원장은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 내에 유도전류가 형성돼 호르몬 분비 체계나 면역세포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 결과 두통이나 수면 장애, 기억력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임신·출산에는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우선 정자의 활동이 줄고 불임 위험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이가 입을지도 모르는 전자파 피해를 줄이고 싶다면,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거나 시간을 줄이고 멀리 떨어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RRA)이 마련한 ‘전자파를 줄이기 위한 가전제품 사용 7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부분 생활가전제품은 30cm 떨어져서 사용하면 밀착해 사용할 때보다 전자파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

전자파는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서 감소하기 때문에, TV는 최소 1.5m, 컴퓨터 모니터는 30c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면 어느 정도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음식에 쏘아 가열하는 조리방식으로 전자파 발생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리 중에는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삼가고 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가전제품을 사용한 후에 전원을 빼놓으면 불필요한 전자파 노출을 피할 수 있다.

전자기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휴대전화 통화는 10분 이내로 하고 TV는 최소 1시간 이내로 시청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는 50분 작업 후 10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또 잠자리에 들 때는 머리맡에 휴대전화를 두지 않도록 한다.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제3의 물건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 원장은 “모든 식물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자파를 흡수하는 능력이 있는데, 식물을 이용해 전자파를 차단하려면 전자파를 발생하는 물건과 사람 사이에 놓아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전자기기의 위나 옆에 놓으면 차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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