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통일부 대북지원 단체로 지정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가 북한 어린이 영양식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도담도담’ 사업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는 최근 민추본에 남북교류협력기금 30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도담도담’은 어린이가 아무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양의 순 우리말이다. 민추본은 지원 기금으로 구충제와 수액세트 등을 북한 어린이 6만 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UN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 27.9%(2012년 기준)가 만성 영양결핍 상태에 빠져 5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수가 남한의 7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UN은 북한에 의약품 지원 방침을 결정했다.

이인제 파주시장은 자승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남북간 화해와 통일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을 조성해왔다”며 “민간교류가 끊긴 상황에서 교류협력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기금도 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난 3월) 도담도담 선포식과 걷기대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박소윤 어린이와 문경 씨도 도담도담 캠페인 후원금으로 121만 8000원을 기부한 바 있다.

지난 3월 도담도담 선포식에서 자승스님은 “어린이는 남과 북이 따로 없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통일시대를 열어 갈 한반도의 미래”라면서 “예로부터 우리 어머니들은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도 내 아이, 남의 아이를 구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같이 우리가 함께 키워야 할 미래세대”라며 “우리의 지원을 통해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똑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가까운 시일 내 마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사부대중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조계종 민추본은 2000년 6월 8일 창립한 이후 식용유, 밀가루 등 생활용품을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대북지원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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