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27억 원의 실질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자산매각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던 한국농어촌공사가 임원들의 임금은 두 배로 지급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어촌공사는 2006년 187억 원, 2007년 113억 원, 2008년 372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여 비교적 건실한 재무구조로 평가되나, 실제로는 자산매각 이익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006년 -799억 원, 2007년 -487억 원, 2008년 -1127억 원 등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특히 농어촌공사의 지난 10년간 자산매각총액은 모두 9903억 원(연평균 990억)으로 공사는 법에 따라 농업기반시설 유지관리비 국고 부족 재원으로 충당 사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어촌공사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임직원의 급여와 관련, 임원은 2007년 9400만 원에서 1억 8200만 원으로 두 배 증가시켰으며 직원은 2007년 5천만 원에서 5700만 원으로 증가시켜 지급했다.
즉, 적자상태인 공기업이 자산을 매각한 돈으로 자신들만을 위한 잔치를 한 셈이다.
더욱이 농어촌공사는 2008년 영업외수익 286억 보다 많은 금액인 587억 600만 원을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주택임차금, 대학생 융자금 등으로 지원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국민의 세금과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사가 이렇게 운영되어도 괜찮은 것이냐”며 “특히 이제 자산매각이익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모자라는 예산은 어디서 충당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2008년도 전체 법인카드 결제금액 156억 4500만 원 중 0.6%인 9500만 원을 상품권으로 구입했으며 특히 2009년도에는 상반기 전체 결제금액 104억 900만 원 중 14.9%인 15억 5천만 원을 상품권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