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회 강화성당에서 종교문화캠프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종교연합)

한국종교연합, 다문화가정 80여명 한국종교문화 체험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다문화가정이 우리나라의 종교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유익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종교연합(상임대표 박남수)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제15회 종교문화캠프’가 지난 26~27일 강화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과 ‘양천 외국인모임’에서 8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성공회 강화성당, 전등사 등 한국의 종교문화유산과 고인돌, 평화전망대, 동막해변, 광성보 등 문화유적지를 답사하고 한국 종교와 문화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또한 박광일 여행이야기 대표의 ‘가람배치’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한국 사찰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캠프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다종교 사회문화 이해, 한국문화유산 체험 등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과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아울러 문화적 다양성에 의한 사회적 편견과 갈등을 미리 방지해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캠프에 참가한 김정태(가명) 씨는 “프로그램이 매우 즐겁고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어서 다문화가정이 참여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인 남편에게 시집온 지 3년이 됐다는 누엔티니 씨는 “시어머니, 남편, 아들과 함께 캠프에 참가해 감사하다”며 “착한 며느리, 아내, 어머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남수(천도교 교령)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는 “종교문화캠프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갖는 분들에게 일방적으로 한국문화를 이해하라고 하는 교육의 장이 아니다”며 “다문화가정을 구성하는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그 특성을 서로 이해해서 글로벌 시대에 우뚝 설 수 있는 국가 건설에 새로운 한국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신옥 한국종교연합 실장은 “처음 종교문화캠프를 시작했을 때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참가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진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캠프가 다문화가정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종교문화캠프 참가자들은 종교 성지를 방문할 때마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기도를 잊지 않았다.

한편 한국종교연합은 2000년 6월 한국에서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종교 간의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 연대해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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