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불교계가 금강산 신계사 복원 회향 2주년을 기념해 오는 13일 신계사에서 합동법회를 봉행한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 본부장 명진)는 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추본과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이 13일 신계사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2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하기로 합의 했다”고 발표했다.

민추본 사무국장 진효스님은 “통일부로부터 법회를 개최해도 된다는 최종 확정 통보를 받고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여러 번 조불련에 합동법회를 제안했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돼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난 8월 15일 서울 봉은사와 평양 광법사에서 열린 ‘조국통일기원 8.15남북불교도동시법회’를 계기로 남북불교계의 활발한 논의 끝에 이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민추본은 지난 몇 개월간 북측에 법회 의의와 행사개요를 설명하며 공동법회 개최를 줄기차게 제안했다. 이에 10월 2일 조불련이 공동법회 개최를 최종 동의함에 따라 13일 공동법회가 성사됐다.

공동법회 남측참가단은 조계종 사회부장 세영스님을 단장으로 총 36명이 구성됐고, 신계사에서 출가한 혜해스님(경주 흥륜사 주석)이 법회에 함께해 남북불교교류를 기원할 예정이다.

남측참가단은 13일 오전 6시 서울 조계사를 출발해서 오전 10시30분 경 남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오전 11시 30분 경 북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한다. 점심식사 후 오후 2시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범종 타종으로 공동법회를 개회하고, 남측과 북측 참가자들이 헌화·축원·개회사·경과보고·축사·봉행사·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참가단은 법회 후 오후 3시30분 경 신계사를 떠나 오후 5시 경 남측출입사무소로 되돌아오게 된다.

진효스님은 “이번 합동법회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향후 정례적인 낙성법회를 통해 남북불교계가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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