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된 원인은 보육료·유치원비 지원으로 유발된 물가하락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8.99로 전년 동기대비 1.3%,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상승률은 작년 10월 0.9%에서 11월 1.2%로 상승한 후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다. 상승폭 확대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며, 절대적인 상승률로 보면 지난해 8월 1.5%를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108.29로 전년 동기대비 2.1% 상승했다. 2012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 오르며 2월(1.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같은 3월 소비자물가의 상승률 확대는 보육료와 유치원비 지원에 대한 기저효과 탓에 나타난 현상이다. 무상보육 제도가 2012년 3월 처음 도입되고, 다음해 3월에는 누리과정 지원 대상이 3∼4세로 확대되면서 2년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년보다 낮았다.항목별로는 축산물과 교육서비스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달 대비 농산물(-2.1%)은 가격이 떨어진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3%, 0.3%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10.7%)와 감자(9.5%), 생강(9.7%), 바나나(6.8%), 닭고기(3.1%)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돼지고기(31.6%), 달걀(13.5%), 오렌지(16.4%), 호박(10.1%) 등이 크게 뛰었다.

공업제품류는 스낵과자(5.8%), 초코파이(10.9%), 부침가루(7.0%) 등의 가격이 전달보다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우유(11.6%), 썬크림(27.1%), 비스킷(16.8%)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월대비 학교급식비(-7.2%)는 내림새를 보였지만 보육시설이용료(8.1%), 유치원 납입금(6.0%), 고등학생 학원비(1.5%) 등 교육 서비스 가격은 상당한 폭으로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해 2월 상승률(3.1%)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월세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 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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