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이 활짝 핀 풍경 사이로 질주하는 코레일 KTX. (사진제공: 코레일)

거리․시간 개념 바꿔 국민행복 열차로
1일 15만 명 이용… 누적 이용객 4억 14백만 명
총 운행거리 지구 6천 바퀴… 안전성․정시성 세계 최고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코레일이 4월 1일 ‘KTX(Korea Train eXpress) 개통 1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한다.

코레일은 이날 대전본사 사옥에서 ‘KTX 개통 10주년 기념식’과 학계, 정계 등의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해 ‘KTX와 함께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코레일 발전과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코레일 히어로’와 지난 10년간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고객을 선정해 기념패와 상품을 증정한다.

고객 대상 이벤트도 풍성하다. 4월 1일에 2004년 KTX 개통일 승차권을 매표창구에 제시하면 왕복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KTX 개통일에 출생한 어린이(주민등록등본 제시)에게는 동반 1인을 포함해 무료이용권을 증정한다.

당일 10만번째 이용고객에게 KTX 10회 무료이용권을 제공하고, 당일 운행하는 모든 KTX 열차 내에서 깜짝 추첨을 통해 KTX 25%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지난 1년간 코레일톡을 이용하지 않은 고객이 4월 한 달간 코레일톡을 이용하면 100명을 추첨해 KTX 30∼5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이밖에도 전국 주요 KTX 정차역에서는 즉석 사진 찍기, 기념 공연,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KTX 10년 운영성과와 의미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KTX는 시속 300km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레일은 지난 10년간 KTX 누적이용객은 4억 14백만 명으로 전 국민이 8번 이상 이용한 셈이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만명으로 개통 초기 7만 2천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KTX 총 운행거리는 2억 4천만km로 지구를 6천바퀴 달린 거리이며, 1일 운행횟수는 232회로 개통 초기 132회에 비해 100회 증가했다.

최다 이용구간은 서울~부산으로 KTX 전체 이용객의 13.7%(1일 2만명)를 차지했으며, 서울~동대구 11.1%(1만 6천명), 서울~대전 7.8%(1만 2천명) 비중을 보이고 있다.

KTX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대한민국의 관문 서울역이었으며,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 역은 천안아산역과 광명역으로 나타났다.

서울역은 하루 평균 7만 5천여 명이 이용, 개통 초기 2만 2천 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천안아산역과 광명역 1일 평균 이용객도 개통 초기 각각 3천 9백 명, 5천 9백 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만 6천여 명과 2만여 명으로 이용객이 약 3~4배 이상 늘어났다.

이용객 증가에 따라 KTX 수송수입도 괄목할 만큼 늘어났다. 2004년 5,512억 원(8개월)으로 시작해 2007년 최초로 1조원대(10,446억 원)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 1조 3,853억 원, 2013년에는 1조 6,0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레일 전체 수입의 35.3%를 차지한다.

KTX가 달리면서 공기도 맑아졌다.

서울∼부산간 KTX의 탄소배출량은 9.98kg(1인기준)으로 승용차의 1/7에 불과하여, 서울-부산 이동시 승용차 대신 KTX를 이용하면 소나무 12.4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코레일에 따르며지난 10년간 KTX가 절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면 무려 소나무 33억 그루를 심은 것과 같았다. 그만큼의 소나무를 심으려면 수도권 넓이의 땅이 필요하다.

KTX 운영으로 생활권이 확장되면서 직장 문화도 달라졌다. 이전까지 서울을 기준으로 수원까지가 출퇴근 한계선 이었다면, KTX로 대전까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되고, 직장인의 경우 전국을 당일 출장 권역으로 묶은 것이다.

2014년 3월 현재 약 7천여명이 매일 KTX로 출퇴근하고 있다.

KTX 개통으로 국내여행 패러다임이 변했다. 과거 2박 3일 일정으로나 소화할 수 있었던 부산, 보길도 등 남해안 여행이 1박 2일로 가능해져 국내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코레일관광개발(주)에서 개발한 KTX 연계상품 중 가장 인기있는 여행상품은 청산도․보길도(1박2일)이며, 그 외에 부산명소 기차여행(1박2일), 외도․순천만(1박2일), 홍도․흑산도(1박2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 거리∙시간 개념 확장

KTX는 시속 300km의 속도혁명은 대한민국의 사회·경제·문화를 비롯한 국민 생활의 패턴을 바꾸었다.

수도권과 지방간의 시간거리를 단축해 KTX를 이용한 통근족이 계속 늘고 있다. KTX 개통 전 수원까지가 생활권이었다면, KTX는 대전까지 확장했다. 특히 천안아산, 오송은 서울생활권으로 묶였다.

KTX 정기권 발매 매수를 보면 2004년 8,202매(연간누적)에서 2013년 71,770매(연간누적)로 10년만에 약 9배 증가하였다. 2014년 3월(3월 한달간 판매수치) 현재 약 7천명이 매일 KTX로 출퇴근(통학)하고 있다.

주요 이용구간은 ‘서울~천안아산’이 23.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대전’(11.3%), ‘대전~천안아산’(10.5%), ‘광명~천안아산’ (8.3%), ‘서울~오송’(8.2%), ‘광명~오송’(3.6%)이 뒤를 이었다.

특히 KTX를 타면 서울역에서 30분 만에 도착하는 천안·아산은 ‘서울시 천안구'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KTX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덩달아 KTX 정차역에 위치한 회의실도 인기다. 역사 회의실은 교통 접근성이 좋아 기업, 학교, 협회 등에서 회의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용객이 2005년 4천 명에서 시작해 2013년에는 37만여 명으로 백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레일은 2009년부터 이용객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www.korail.com)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 회의실 예약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KTX 덕분에 10년간 출퇴근 … 수도권 집중 현상 완화 기여

지난 10년 KTX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고객은 김상곤(46) 씨로 2004년부터 정기권을 이용해 대전에서 직장인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코노믹리뷰까지 출퇴근하고 있다. 집이 대전이면서 서울에 직장을 구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KTX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상곤 씨가 지난 10년간 KTX를 이용하면서 지불한 금액은 4천7백만 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대전의 집을 팔아서 서울에서 전세도 얻기 어려운 여건과 교육환경 등을 고려하면 이사를 하거나 서울에 방을 얻어 주말부부를 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것이 김상곤 씨의 셈법이다.

김상곤 씨는 “대전 집 대문을 나서 서울 종로의 사무실까지 2시간이 걸리지만, KTX에 타고 안락한 의자에 앉아 한숨 붙이면 피로가 풀려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곤씨는 “딸의 얼굴과 가족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 KTX가 지난 10년간 준 행복”이라고 말했다.

KTX 개통초기 빨대효과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인구통계 이후 처음으로 2011년 수도권 인구가 감소됐고(-8,450명) 이는 2013년도(-4,384명)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교통연구원 최진석 실장은 이에 대해 “KTX가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한다는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것이며, KTX의 개통은 오히려 지방에서 가지기 어려운 수도권의 인프라를 이용하여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TX 개통 이후 출장문화도 바뀌었다. 대다수 기업이 KTX 요금을 지원해도 숙박비와 식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출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당일 출장으로 규정을 손질했다.

◆장거리 교통수단의 최강자 KTX

장거리에서 KTX 교통시장 점유율은 역시 독보적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KTX 이용특성 분석 및 변화전망’에 따르면, KTX는 개통 이후 경부선에서 서울∼대전 20%, 서울∼대구 47.7%, 서울∼부산 58.0%를 각각 수송 분담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부산의 경우 KTX 개통 이후 승용차(39.9%⇒20.1%)와 항공(8.7%⇒2.9%) 분담율이 크게 감소했다.

호남선의 경우 현재 분담률이 서울∼광주 16.6%에 그치고 있지만, 2014년 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 주요 구간에서 버스에서 KTX로의 전환률은 37.5%, 항공에서 KTX 전환률은 53.6%로 예상됐다. 그 결과 서울-광주간 KTX 분담율은 4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정시성… 철도산업발전 견인

KTX는 프랑스의 기술을 이전 받아 운행을 시작했지만, 이후 국산화에 성공하여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고, 코레일의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하면서 세계 철도의 모범생으로 손꼽히고 있다.

차량고장의 안전성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인 차량고장률을 살펴보면, 2004년 개통 당시 81건의 고장이 발생해 0.304(건/백만 km)라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진입해 2009년 0.052(건/백만 km)로 고장율이 1/6로 감소하였으며, 최근에는 2009년에 비해서도 절반으로 감소한 0.026(건/백만 km)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량고장률은 1백만 Km를 운행할 때 차량고장이 발생한 건수로 KTX 차량고장률 ‘0.026’은 약 4만 km인 지구를 1000바퀴 돌 때 한번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때 고장철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KTX-산천의 변화는 극적이다. 2010년 3월 영업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은 잦은 고장(1.376건/백만 km)으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었지만 2013년에는 0.195(건/백만 km)으로 고장률이 1/7로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고장의 주원인이 설계 및 제작단계에서의 결함이라는 판단하에 설계단계부터 제작사와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하고 기술적 보완을 시행했으며,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제작사와 공유하고 공동 해결책을 마련한 결과다.

정시 도착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 정확성의 바로미터는 정시율이다. 2004년 86.7%에 불과했던 정시율은 KTX 운행시스템 최적화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2007년, 94.1%, 2009년 96.92%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99.88%라는 놀라운 단계에 도달했다.

이러한 코레일의 노력 결과 2012년 안전성과 정시운행률 부문에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며 국제철도연맹(UIC)으로부터 안전 분야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KTX 안전성과 정확성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하고 있다.

KTX 고장과 운행지연이 줄어드는 만큼 KTX 브랜드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KTX는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2004년 이래 10년 연속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로 뽑혔으며, 순위도 2004년 84위에서 2007년 52위, 2010년 34위, 2013년 16위로 급상승했다.

KTX는 첫 도입 당시 프랑스로부터 기술이전계약을 맺음으로써 고속철도 기술을 국산화했으며, 국내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KTX 기술이전의 첫 결실은 한국형고속열차의 개발이다. 최고속도 352.4km/h를 달성하고, 안전성, 제동, 집전성능 등 성능평가 기술도 확보했다. 이 차량이 바로 2010년 상용화 된 KTX-산천이다.

고속철도 기술 경쟁력 확보에 따라 호남고속철도, 원주-강릉선 등에 국내 기술이 확대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한국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HEMU-430X가 개발되었다. 최고속도 430km/h, 운영속도 370km/h로 설계된 해무가 상용화되면 전국을 1시간 30분대로 연결하는 시대를 열게 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춘수 연구원은 “고속철도의 발전은 기계, 전자 등의 기술발전과 연계 발전하고, 승객의 고급화된 요구에 대해 혁신으로 대응하며, 기술의 발전이 운영과 선순환 관계를 형성해왔다”고 평가했다.

◆KTX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KTX 이용고객 편의를 위한 승차권 발매 방식도 꾸준히 진화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약․인쇄하는 ‘홈-티켓’을 시작으로 2005년 ‘e-티켓’과 2006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SMS-티켓까지 혁신은 계속되었으며,

2010년에는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승차권 예매 앱(APP) ‘코레일 톡’을 선보여 언제 어디서나 승차권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8년 자가발권 서비스 도입 당시 전체 발매매수 중 20%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59.5%까지 증가했으며, 특히 ‘코레일톡’은 승차권 예매 수단 가운데 36%를 차지할 정도로 전 국민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KTX에는 늘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KTX시네마는 ‘세계 최초 달리는 개봉관’으로 2006년 KTX 1호차를 영화객실로 개조해 매년 개봉 영화를 상영해 1석 2조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2012년에는 세계 최초로 300km의 KTX 열차내에서 LTE(long Term Evolution, 4세대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KTX 특실의 품격 높은 서비스와 독서문화 조성을 위해 KTX 내 미니도서관을 운영해 이용객에게 여행, 레저, 문화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레일은 향후 빅 데이터 활용 등을 통한 고객 성향 파악으로 한발 앞선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성기반 비즈니스 홈페이지 운영 등 고객을 이해하는 ‘감성기반 서비스’를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로… 제 2 도약을 준비하는 KTX

코레일은 KTX 개통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 개통 예정인 KTX 인천공항 직결운행과 함께 호남고속철도, 동서고속철도 건설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의 속도혁명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철도운영 경험 및 핵심 안전 역량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시장이 급성장중이며, 전문가들은 세계철도시장 규모가 연간 111조 원 수준의 초대형 규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레일은 114년 철도운영 경험과 세계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등의 첨단 철도 운영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도운영경험과 선진기술, 핵심안전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적극 활용, 세계 철도시장으로 진출하여 일자리 창출과 국익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나아가 코레일은 손에 잡히듯 다가온 대륙철도 시대를 철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발표와 함께 코레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제휴회원 가입으로 대륙횡단열차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

코레일은 향후 고객 안전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까지 꿈과 비전을 안고 힘차게 달리는 ‘국민행복 코레일’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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