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반포 563돌을 앞둔 5일 한글문화연대는 ‘우리 말글이 아파요’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통해 한글의 잘못된 사용과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 사례를 시민들에게 고발했다.
이날 광화문지하철역 지하보도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한글문화연대 누리집(홈페이지) ‘우리말 지킴이 게시판’에 올려진 글과 그림을 한데 모은 것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 전시회에서는 ‘Dynamic BUSAN’ ‘Hi Seoul’ 등 시·도 지방자치단체의 로고로 흔히 사용되는 영어 명칭을 우리말 오염 사례로 지적했다. 반면 ’눈부신 금천‘ ’새희망 당진‘ 등 한글만을 사용하거나 한글 아래에 영어 명칭을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한 지자체의 경우는 좋은 사례로 소개했다.
또 대전시 유성구 ‘테크노동’ 행정명 사용 논란과 관련해 “대전시 유성구는 행정동에 영어 이름을 붙여 우리 문화와 정신을 뒤흔드는 몰지각한 행동을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광화문광장 뒤편에 있는 ‘플라워카펫’ 모 학원의 이름인 ‘수학클리닉센터’ 그리고 사찰 견학 행사의 일종인 ‘템플스테이’ 등도 우리말 오염 사례로 지목했다.
지난 2002년 창립된 한글문화연대는 국어, 언어학자,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한글 운동가들이 모인 시민단체로 한글 맞춤법 교실, 토론회와 같은 학술·문화 활동을 펼치면서 동주민센터 이름변경 및 반대운동 등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해 한글 사용을 촉구하거나 감시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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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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