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LOI 마감 후 본격 진행… 10여개 후보 눈독

▲ 동양매직 매출, 영업이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오는 18일부터 동양매직 인수전이 본격 재개된다. 매각 중단 4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등장하자 10여 개 후보자들이 검토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매각주관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삼일PwC)은 18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예비입찰 후 실사를 거쳐 내달께 본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동양은 지난 2일 가전사업부인 동양매직의 지분 100%를 매각한다는 주식매각공고를 냈다. 당초 2월 말 매각공고를 내고 이달 3~4일 LOI 접수를 받으려 했지만 일정이 지연됐다.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모기업인 동양의 상장적격성 심사 결과가 미뤄지면서 매각일정에도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각 공고 전부터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교원그룹, 쿠쿠전자, 동부대우전자, 일본 팔로마, 귀뚜라미, KT렌탈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과 PEF 운용사 등이 이미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와 인수를 추진했다가 본입찰에서 참여를 포기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미 지난달 인수 실무를 맡아줄 자문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에 입찰참가요청서(RFP)도 발송했다. 최근 동양매직의 가치가 2000~25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재도전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현대H&S에서 현대위가드라는 브랜드로 정수기와 비데, 연수기를 홈쇼핑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렌탈 사업에 노하우를 보유한 동양매직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단독 참여했던 일본 가전업체 팔로마는 이번에는 국내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매직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로마는 생활가전제품의 비중이 높은 중견 가전업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인수 막판까지 갔던 교원그룹도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나 올해는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 역시 정수기와 비데 등 생활가전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렌탈 사업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정수 업계 2위(11%)인 청호나이스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게 된다. 교원은 지난해 동양매직 측과 200억 원 차이로 인수대금 협상에 실패하면서 인수를 포기했었다.

오텍그룹은 지난 5일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현재 진행 중인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발행사업 수탁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면서 13일 동양매직 인수계획을 철회했다.

이처럼 여러 인수후보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번 M&A는 지난번과 달리 법원이 주관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법정관리 제도를 통해 동양매직의 우발채무 등을 확정해 매각하기 때문에 더 반기는 분위기다. 기업회생 의지를 보여야 하는 (주)동양이 더 공들여 매각에 임하는 것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모그룹의 해체 과정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후보자들에겐 매력으로 작용했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영업이익 221억 원(전년비 25%성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예상 매각가를 2000억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KTB PE와 협상 시 거론됐던 1800억 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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