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금융기관들의 정기 주주총회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다. 신규 임원 및 사외이사 선임은 물론 사업재편을 위한 계열사 통합 등의 현안도 의결될 예정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1일, 신한금융은 26일, KB금융지주는 28일에 각각 주주총회를 연다.

우리금융은 오는 21일 사실상 마지막 주총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민영화 계획대로 오는 10월 우리은행과 합병하면 우리금융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주총에서 지주와 은행으로 나뉜 이사회를 통합한다. 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이 매각되고 나면 지주사와 은행이 합병되기 때문에 미리 이사회를 축소하는 것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과 우리은행 사외이사 6명을 합쳐 7명 내외의 통합 이사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사인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교체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20일 김양진 현 수석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수석부행장 자리는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 내 모든 현안 보고를 받는 잠재적 은행장 후보 자리로 알려졌다. 다만 민영화 완료시점까지 임기가 9개월밖에 안 돼 현 수석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나금융의 계열사인 외환은행은 20일 주총을 열고 카드 부문을 떼어내 하나SK카드와 통합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예비인가 승인을 두 차례나 미룬 금융당국이 이번에는 주총 전 승인을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김한조 행장을 공식 선임한다.

신한금융은 26일 주총을 열고 지난해 말 연임이 결정된 한동우 회장을 정식으로 선임한다. 사외이사는 10명 중 9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만우 고려대 교수와 정진 진코퍼레이션 회장 2명만 새로 선임되고 나머지 7명은 연임된다.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교체 폭이 적은 편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25일 주총을 열어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28일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등을 새로 선임한다.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이 교체된다. 조재목 이사는 물러나고 이영남·배재욱 이사는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대신 조재호 서울대 교수와 김명직 한양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가 신규로 선임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27일 주총을 열고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이사로 재선임한다.

정보유출 사태로 두 달째 공석인 KB국민카드 사장 후임도 28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김덕수 부사장이 사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다. 다만 차기 사장 후보군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분위기다. 임영록 회장은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 출신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과 카드 임원 2명 등 3명만 사표가 수리돼 ‘봐주기식 처리’가 아니냐는 논란을 빚은 만큼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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