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은 (사진제공: 인뉴)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요. 공효진 선배님 정말 평소에 존경해요. 연기자가 연기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효진 선배님은 인간적인면까지 스태프들한테 인정받더라고요. 저도 연기를 뛰어넘어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700만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로커 ‘미애’역으로 활약한 신인배우 한지은.

올해로 스물다섯인 한지은은 예쁘장한 얼굴과 달리 털털한 성격으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연기관을 전달한 한지은.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신인의 패기와 팔색조 매력을 관찰해보자.

◆어릴 때부터 나의 꿈 ‘연기’

동덕여대 방송연예를 전공한 한지은은 MBC ‘빛과 그림자’와 단편영화 ‘동방불패’, 장편영화 ‘귀’에 출연한 후 오랜만에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했다.

사실 한지은은 길거리 캐스팅이 한창 유행일 때 연예기획사에 캐스팅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다. 음악, 춤, 연기 등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던 중 연기에 꽂혀버렸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드라마를 보고 인상에 남는 장면의 대사를 혼자 외우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수상한 그녀’ 오디션 볼 때 긴장을 진짜 많이 했어요. 호흡도 뜨고 너무 불안했죠. 오디션 후 자책도 많이 했어요. 질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그날 밤에 전화가 왔죠. 하게 됐다고! 우울하고 막막함을 느낄 때 온 전화라 ‘그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작품에 임한 한지은은 ‘수상한 그녀’의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에 반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스태프들 및 연기자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그녀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수상한 그녀’에서 ‘미애’역은 필은 충만한데 실력이 따라 주지 않는 친구죠. 그래서 무대에 있는 스피커에 다리를 올리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모르고 조명을 차 버려서 조명이 ‘뻥~’하고 터져버렸어요(웃음). 그때 얼마나 조명팀에 미안한지 계속 사과했던 것 같아요.”

에피소드를 전하면서도 익살스럽게 웃는 그녀의 모습이 처음 인상과는 달라 팔색조 매력이 충만한 배우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여성스럽고 새침한 첫인상과는 달리 털털하고 내숭 없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을 지닌 한지은. 그녀의 롤모델은 공효진이다.

연기자가 연기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인간적인 부분까지 훌륭하다고 칭찬받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한지은은 선배 공효진을 가장 닮고 싶다고 한다.

현장 스태프들한테까지 인정받는 배우로 손꼽히는 공효진의 인간적인 매력을 닮아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무술, 문제없어요. 전쟁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한지은의 특기는 여느 여배우들과 달리 특별하다. 바로 ‘경상도 사투리’와 ‘농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특기를 ‘경상도 사투리’와 ‘농구’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여배우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어릴 적 잠깐 가족들과 대구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를 온 한지은은 경상도 억양을 잊지 않아 사투리를 구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여기에 어릴 때부터 꾸준히 다양한 운동을 즐겨 운동신경 또한 뛰어나다.

특히 농구는 학창시절 틈틈이 쉬는 시간마다 즐겼던 운동이다. 운동은 자신 있다고 한다.

“무슨 남자아이들처럼 미친 듯이 농구했던 것 같아요. 여고에 다녔는데 친구들이랑 10분 쉬는 시간이면 ‘5분이라도 나갔다 오자’는 심정으로 농구했죠.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데 그때는 그렇게 농구를 하게 되더라고요. 좀 승부욕도 강한 타입인 것 같아요(웃음).”

꾸준히 운동한 한 덕에 성격도 매우 활발하다.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장기자랑 공연에 빠진 적이 없다. 학교에서 체육부장도 도맡아 했다. 자신을 ‘실전에 강한 행동파’라고 소개한 한지은의 털털한 입담은 인터뷰 내내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활동적인 성격에서 묻어나듯 여성이 주인공인 전쟁영화를 꿈꿔 본다는 한지은.

신인이라 어떤 역도 마다치 않겠다고 하지만 특별히 엽기적이고 푼수적인 역할도 자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액션, 무술, 검 등의 연기도 자신감을 내비쳐 신인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지은은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과 함께 영화 ‘상의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스물다섯, 다양한 매력을 지닌 한지은의 무한한 연기를 작품을 통해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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