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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혜인스님이 음력 정월 대보름을 맞아 동안거 해제 법어를 전했다.

불교조계종은 계율청정을 강조하는 정통 율종 종단으로 석가세존의 자각·각타·각행·원만한 근본교리를 봉체(奉體)하며 청정계율을 중심으로 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전법도생(傳法度生)함을 종지(宗旨)로 삼고 있다.

또 소의경전으로는 <금강경> <사분율> <십송율> 등 율장의 경전으로 하고 있다. 해제법어는 아래와 같다.

동안거 해제법어

금쇠북 소리를 들어라

持械淸靜 萬月用
지계청정 만월용
精進和合 盧舍那佛
정진화합 노사나불
廣度衆生 直指人心
광도중생 직지인심
見性成佛 六度萬行
견성성불 육도만행

계율이 청정하면
밝은 달이 아니 비치는데가 없다

정진하고 화합하면
걸림이 없이 원만하여

일체의 모든 중생을 바로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성불하는 이는 지옥, 아귀, 축생, 천상, 인간, 아수라를
자유롭게 만행하도다

금쇠북 소리를 들어라
 

계율이 청정하면 부처님 마음이니 본원 청정한 마음은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름과 말과 자취와 관계를 초월한 본체가 청정심이다. 생각만 움직여도 벌써 어긋나는 것이니 허공과 같이 끝이 없는 것이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중생은 상(相)에 집착하여 선방에서 부처를 찾으니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 잃게 된다.

있는 그대로가 부처인데 다시 부처를 찾고 마음을 가지고 다시 마음을 잡으려 한다면 아무리 오랜 생을 수행해도 몸이 다하도록 이루지 못한 것이다.

정진화합이란 노사나불이다. 줄지도 않고 늘지도 않으며 많은 공덕을 갖추고 있어 더 닦거나 보탤 일이 없다.

광도중생 직지인심이란 인연을 만나면 곧 따르고 인연이 없어지면 곧 고요하다 상(相)에 집착하여 수행하여 그것으로 공덕을 삼는다면 모두 망상이요 도(道)와는 크게 어긋난다.
 

견성성불 육도만행이라 견성된 마음은 허공처럼 맑고 깨끗하여 한 점 모양도 없다. 만약 한 생각이라도 움직인다면 곧 법체와는 어긋나며 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어제는 황하강에 갔다 오늘은 한강에서 노닐고, 내일은 갠지스강 강가에서 노닐어야겠네.

금쇠북 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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