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방송, 일제에 의해 왜곡되고 탄압받은 민족종교 재조명

▲ 보천교일반 비밀문서. ⓒ천지일보(뉴스천지)

오늘날 민족종교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래된 것 내지는 보편적이지 않은 종교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우리 민족과 함께 태어나고 자라온 가장 우리네다운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왜 민족종교에 대한 인식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놀라운 역사적 사실이 자리하고 있음을 파헤친 HD다큐멘터리가 10월 3일 밤 10시 우리를 찾는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철저히 왜곡되고 탄압받았던 민족종교를 재조명한 HD다큐멘터리 ‘조선총독부 특명-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라(연출: 이재문)’가 STB상생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된다. 일제강점기 문화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었던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실상을 6개월 이상의 제작기간,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현지 촬영을 통해 깊이 있게 파헤친다.

제작사인 STB상생방송은 “다가오는 2010년은 한일 강제합방 10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의 근대사를 다시 한 번 반추하고 조명해봐야 할 의미 깊은 시점”이라며 “이에 대한인(大韓人)으로서의 민족정신 및 역사의식 고취와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실상 공개 등을 통한 왜곡된 민족종교의 재조명이 이번 방송의 의의”라고 밝혔다.

특히 베일에 감춰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제가 조선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사전조사를 도맡아 했던 일본인 인류학자 ‘무라야마 지쥰’과 그가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을 통해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 시키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무라야마 지쥰이 작성한 조선의 민간신앙과 종교 등에 관한 사상연구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 정책에 밑거름이 되었고, 이러한 인류학자들의 사전 조사는 일제가 조선을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해 조선의 민족정신, 특히 민족종교를 말살하는 정책의 바탕이 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의 고유문화 중 큰 비중을 차지해 오던 민간신앙이나 풍속, 민족종교 등 당시 우리 민족의 사상과 정서를 대변했던 것들을 일제는 저급한 것, 불필요한 것,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낙인을 찍어 버린다.

이 특집 다큐멘터리에는 세계적인 석학 브루스커밍스(시카고대)와 일본 게이오대 노무라신이치 교수, 일본 토요대 니시야마 교수를 비롯한 윤이흠(서울대) 교수 등 한국의 근현대사와 종교학 분야의 석학 다수가 참여했다.

일제의 민족종교 말살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민족종교가 담당했던 역할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당시 민족종교들이 독립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실제로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기록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그러나 대륙진출과 장기적인 식민지 지배를 도모했던 일제는 독립운동과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민족종교를 ‘유사종교’로 분류하여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일본이 공인종교로 분류한 것은 일본의 국조인 천조대신과 메이지천황을 모시는 신도와 기독교, 불교 등의 외래 종교뿐이었다. 일본은 전국 각지에 신사를 세워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일본어 교육, 창씨개명 등 황민화정책을 펴며 조선인의 정신과 역사를 말살했다.

윤이흠 서울대 명예교수는 “민족종교는 우리 국민이 가진 전통, 민속, 감정을 그대로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일제에 의한) 민족종교의 탄압은 곧 한국에 있어 민족의식과 민족문화에 부활을 막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일제가 식민통치를 위해 씌웠던 ‘유사종교’라는 이름. 광복 64주년을 맞는 오늘에도 우리의 민족종교를 바라보는 이러한 인식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암울한 일제시대 민족혼을 지키며 독립운동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우리의 민족종교가 왜곡된 역사와 무관심, 외래종교의 틈바구니 속에서 지금도 유사종교라는 허울을 씌워둔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방송되는 ‘조선총독부 특명-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라’는 우리 민족의 문화, 민속, 철학, 정신이 깃든 민족종교를 재조명하며,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지켜야 할 민족정신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한다.

본 프로그램은 10월 3일(밤 10시)과 4일(오전 10시, 밤 11시) 세 차례에 걸쳐 케이블 방송 및 STB상생방송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tb.co.kr)를 통해서 방송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4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전파진흥원에서 시행한 2009 방송콘텐츠제작지원사업의 선정작으로 고품격의 역사 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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