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한 양계농가에서 50대 축산농이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방역 등으로 토종닭을 출하하지 못하자 음독자살했다. 사진은 해당 농가에 석회가루가 뿌려져 있는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2∼3주가량 토종닭을 출하하지 못한 50대 축산농이 이를 비관해 음독자살했다.

6일 오전 5시께 전북 김제시 금구면 봉모(53) 씨 집에서 봉 씨가 제초제를 먹고 쓰러져 이웃 주민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봉 씨의 형(55)은 “동생이 ‘며칠 전에도 토종닭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망하게 생겼다’며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했다”면서 “재래시장에서도 생닭 거래가 금지되는 바람에 동생이 오랫동안 닭을 내다 팔지 못했다”고 밝혔다.

봉 씨는 토종닭 3만 5천여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보통 토종닭은 60여 일째부터 출하해야 하지만 AI 발생 이후 출하와 입식(병아리를 농장에 들이는 과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봉 씨의 닭 중 일부는 100일을 넘긴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봉 씨가 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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