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당 주요 의원들이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숭의아레나파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사회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전 이른바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 등 연이은 위기 속에서도 각종 선거를 진두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박 대통령이 선거 무대에서 사라진 후 ‘포스트 박근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최근 정국이 6.4 지방선거 체제로 재편되면서 ‘박근혜의 향기’가 또다시 감돌고 있다. 후보 간 출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다. 박 대통령의 측근을 중심으로 일명 ‘박심(박근혜 대통령 마음)’으로 해석될 만한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이자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오는 27일 대통령 특사로 중남미 국가인 온두라스에 파견된다. 온두라스 떼구시갈빠에서 개최되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서 의원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특사 파견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그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서 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부산 벡스코를 방문하기도 했다.

서 의원의 당내 경쟁자로는 지난 7일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의원과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진복 의원과 유기준 의원 등이 있다. 당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심’의 향배는 경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그는 25일 인천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대거 몰려 사실상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눈길을 끄는 건 출판기념회의 사회를 맡은 이가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실이다. 청와대 대변인직 사퇴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나타난 자리인데다, 인천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이 의원에 힘을 싣는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실 관계자는 “사회 진행은 이 의원과 김 전 대변인의 개인적 친분에 따른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다른 여당 인사들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거나 대선 공약 실행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박근혜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는 경선 국면에서 주류 세력인 친박의 지지를 얻으면서도 본선에 오를 경우 ‘박근혜 정부 완성론’을 앞세워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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