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업 영업익 6조 원대에서 5조 원대로 ‘뚝’
신경영20주년 격려금 지출도 실적부진에 한몫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냈다. 매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던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삼성전자는 24일 201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9조 2800억 원, 영업이익 8조 3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했으나, 4분기엔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9조 원대)를 밑도는 8조 원대로 급락한 것.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줄었으며 3분기 대비 18% 이상 급감했다. 이는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5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8% 줄어들었다. 매출도 전분기보다 7% 감소한 33조 89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분기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6조 원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지난 1분기 6조 5100억 원, 2분기 6조 2800억 원, 3분기 6조 7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엔 5조 원대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IM 부문의 실적 부진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6조 원대에서 5조 원대로 1조 원이 줄어든 상황이라 향후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일회성 비용인 8000억 원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도 이번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품(DS) 부문 중 디스플레이패널(DP)의 실적이 부진했다. DP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 원으로 전분기 9800억 원보다 89%나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 99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 감소하는데 그쳐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선전했다. CE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6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88% 증가했다. 매출은 14조 2700억 원으로 3분기보다 18% 늘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삼성전자는 IT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사업 중심 수요 위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소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 이상의 물량 성장을, 태블릿 시장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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