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10명 중 2명이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홍정욱(한나라당) 의원이 23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어학능력검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어 회화시험(TOP)과 작문시험(TWP)을 치른 4급 이상 외교관 56명 가운데 19.6%인 11명이 낙제수준인 5급이나 등급외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에게 의미전달 정도가 가능한 수준인 4급판정을 받은 외교관은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3급과 2급은 각각 14명, 1명이었다. 가장 높은 등급인 1급을 받은 외교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5급 이하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영어 시험에서도 응시자 80명 가운데 45%인 36명이 5급이나 등급외 판정을 받아 외교관들의 외교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큼 심각성을 드러냈다.

영어 이외에 제2외국어를 구사하는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선 응시자 121명 가운데 19%가 5급과 등급외로 분류됐다.

홍 의원은 “외교에 있어서 언어능력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며 “치열한 국제외교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외교관들이 어학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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