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분신한 故이남종 씨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 특검을 촉구하며 지난달 31일 분신한 故이남종 씨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시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포함한 수백 명이 모여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했다. 식은 고인의 종교를 따라 기독교식으로 진행됐으며 추모객들이 영정 앞에 국화꽃을 헌화했다.

고인의 동생 상영 씨를 비롯한 유족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몫을 다하겠다”며 국민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두려움은 내가 가져가니 일어나십시오’라는 고인의 뜻을 새기며 “1인 독주시대를 멈추고 국가기관의 시녀화에 대해 사죄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날 영결식 주변에는 이남종 씨가 분신 당시 남겼던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 문구가 나부꼈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서울역 광장을 떠나 이남종 씨의 모교가 있는 광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남대문경찰서 앞에 운구차가 잠시 서 있는 동안 영결식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추모객들과 공동장례위원회 관계자들은 “고인의 사망 동기에 대해 경찰이 왜곡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남대문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운구차는 예정대로 오후에 광주 금남로에 도착해 노제가 진행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늦게 망월동 구 묘역에 묻혔다. 망월동 민주묘역은 고 이한열 열사와 강경대 열사 등 민주화 운동 관련 희생자들이 모셔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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