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성시화대회.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지역 800여 교회와 기독단체는 지난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009 대전성시화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교회 부흥과 성장에만 치우쳤던 개신교가 하나님의 자녀답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빛과 소금이 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영환(한밭제일장로교회)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밭(대전)을 범죄 없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교파와 교회의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전했다.

▲ 설교를 전한 소강석 목사(왼쪽)와 대전성시화대회 이영환 대회장(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박근상(신석장로교회) 목사에 의해 선포된 대전성시화대회 선언문에서는 현재 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개 교회주의와 외형적인 성취감에 빠져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은 ‘영적인 대각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선포하며 ‘꺼져버린 등불’ ‘맛을 잃은 소금’에 교회를 비교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 대전 800여 개 교회의 만교기가 걸린 대전충무체육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대전 800여 교회가 하나 되는 의미로 로고기를 끈으로 묶어 충무체육관에 매다는 퍼포먼스와 목회자 800여명이 양각 나팔을 불며 기도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대전성시화대회는 박성효 대전시장,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이재선 자유선진당 최고위원 등 대전 정·관·교육계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 양각나팔을 부는 목회자.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최근 성시화운동은 종교의 ‘자유’와 ‘편향’이라는 시각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신교 측은 도시를 깨끗하게 하고, 범죄가 없는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를 내세워 성시화 운동을 주관한다. 하지만 타 종교에서는 종교편향을 지적하며 반발하기도 한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배병태 사무국장은 “성시화가 갖는 폐쇄성과 배타성 때문에 과거 제네바에서는 살인이 자행됐고, 현재는 강제개종 등의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권력이 있는 기관장이나 정계·법조계 인사들이 특정 종교에 치우치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이 또한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대전성시화대회에 참석한 내빈.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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