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수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종교연합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와 먹거리’ 포럼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한국종교연합(상임대표 박남수)은 올해 마지막 포럼인 제70차 평화포럼을 13일 수운회관에서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와 먹거리’를 주제로 진행했다.

한국종교연합은 매년 진행하는 평화포럼의 2013년 주제를 ‘종교와 음식문화’로 선정하고 올해 5차에 걸쳐 포럼을 진행했다.

이찬수 교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이정배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 교수가 발표자로, 대한불교조계종 미래사 주지 해봉스님과 김대식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박남수(천도교 교령)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종교의 음식문화는 교리 그 자체와는 달리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풍토 속에서 형성되고 발전돼 온 측면도 있기 때문에 서로의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일 때 종교 간의 이해는 더욱 깊어지고 평화를 위한 종교와 종교인의 역할이 한층 더 고양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종교연합은 국내 주요 종단의 성직자 및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연대의 끈을 강화하고 포럼을 넘어 사회적인 운동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계기와 동력을 마련하고자 내년에도 ‘종교와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포럼을 진행하고 그 활동의 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종교연합이 주최한 포럼에서 이정배(오른쪽에서 세 번째)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정배 교수는 발표에서 ‘24절기’를 교회의 예배력(the Church Calendar) 속에 적극 반영시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교회의 예배력 속에 절기 문화가 지닌 먹거리, 일 그리고 축제(쉼) 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면 기독교의 예배는 지금처럼 건조하지 않고 더 생태적이며 공동체적이고 건강한 축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24절기 문화를 토착화함으로써 우리는 성서적 종교가 지향했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화, 자본화되는 과정에서 잃었던 ‘밥’이 ‘약’이 되는 먹거리 문화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철, 자기 땅 음식이야말로 최상의 약인 것을 가르치는 ‘24절기’ 문화는 반드시 기독교 예배력 속에 재구성돼야 옳다”고 주장했다.

해봉스님은 “‘24절기’ 문화는 이 땅(생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지켜져야 할 가치가 있으며 이를 교회의 예배력 속에 적극 반영해 활용하자고 발표자가 제안했다”면서 “‘24절기’ 문화를 통해 기독교를 토착화하려는 노력에 감사하며, 온 우주와 화합하고 상생하는 한국 기독교가 되길 진심으로 발원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강사는 “우리나라 24절기를 중심으로 하는 농경문화는 자연과 인간의 몸을 따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존재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먹거리의 생산자인 자연, 그리고 그 자연의 흐름 안에 인간이 있어야 하고 노동과 쉼이 조화를 이루면서 제철음식을 통한 우주의 에너지를 통해 살아갈 때에 비로소 건강해질 수 있다는 발표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전했다.

한국종교연합은 “음식문화와 관련된 영성을 회복하고, 음식과 관련된 현대 사회의 불합리, 부조리한 측면의 개선을 위한 종교적인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음식 소비와 관련된 비합리적인 요소를 극복하고, 먹거리 나눔, 건강한 먹거리 등의 음식문화 발전을 통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화합과 선진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포럼의 취지를 전했다.

한편 한국종교연합은 세계종교연합선도기구(URI)의 목적과 헌장정신을 한국에 구현하기 위해 2000년 6월 한국에서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종교 간의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 연대해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의 건설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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