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10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강창희 국회의장(오른쪽),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참석해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충청권 세력화 본격, 당내 공부 모임도 활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권 내부가 본격적인 세 결집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계파 또는 지역 등을 기반으로 한 각종 모임으로 세 확장에 나선 모양새다. 근래에 당내 공부 모임이 잇달아 출범하더니 충청권 기반 모임까지 결성됐다. 이들 모임마다 나름의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등을 겨냥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여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충청권의 움직임이다. 지난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엔 500여 명에 달하는 충청권 인사가 몰렸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강창희 국회의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새누리당 서청원, 정몽준, 이인제 의원 등 중량급 정치인이 상당수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회장을 맡았고 정우택, 이완구, 성완종 의원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운정회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아호에서 이름을 딴 모임이다. 회원 상호의 친목을 도모하고 김 전 총재의 업적을 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충청의 맹주’인 김 전 총재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운정회는 향후 정국에서 충청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안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임이라면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을 꼽을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주축인 이 모임은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출범 당시 33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는 현재 70여 명에 이른다. 포럼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명씩 회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이 총괄간사인 이 모임엔 홍문종 사무총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 핵심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

당내 최대 공부 모임인 ‘근현대사역사교실’도 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이 모임의 의원 현재 회원 수는 109명에 이른다. 원외 회원은 23명이다. 모임 관계자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 열리는 모임엔 50~60명의 회원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최근 좌우 역사논쟁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근현대사역사교실은 보수층 결집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새누리당 중진인 남경필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회원 수 62명 가운데 20명 안팎이 매주 목요일 열리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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