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종교인평화회의가 부산 삼광사에서 '생명경시 풍조 개선을 위한 생명존중'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산종교인평화회의, ‘생명경시 풍조 개선을 위한 생명존중’ 세미나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부산종교인평화회의(상임회장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가 26일 부산 삼광사 금강불교대학 제1 강의실에서 '생명경시 풍조 개선을 위한 생명존중'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낙태와 유명 연예인의 자살, 자살사이트 확산, 살인사건 등 현대사회의 생명경시 풍조를 종교적인 관점에서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종교인평화회의 상임회장 무원스님, 정숙현 원불교 부산·울산교구장, 김길철 천도교 부산시교구장, 정영문 원로목사, 박차귀 부산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종교계의 생명존중 운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무원스님은 인사말에서 “이 시대 종교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생명존중사상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주는 것이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고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세미나가 현대사회의 생명존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더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는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모든 이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 무원스님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미나 토론의 사회는 이종화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가 맡았고, 오흥숙 ‘부산 생명의 전화’ 원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이동일 창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장병윤 국제신문사 논설 고문, 김해몽 부산시민센터 센터장 등이 나섰다.

오흥숙 원장은 ▲한국사회 자살의 현황과 그 요인 ▲자살 문제에 대처하는 정부의 전략 ▲생명존중 자살 예방을 위한 지방정부의 계획 ▲생명존중 자살 예방활동 등을 발표했다.

이동일 전임연구원은 “자살의 원인은 개인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원인에서도 찾아야 한다”며 “사교육이 존재하는 한 아이들의 자살을 막는 것은 요원하며, 복지정책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윤 고문은 “종교계가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물신(物神)사회’를 혁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세상의 어떤 것보다 사람의 존재와 생명의 가치가 귀중함을 널리 전파하는 일에 종교계가 앞장선다면 만연한 자살 풍조가 수그러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몽 센터장은 “자살의 문제는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자살자 위기 경로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들의 행동 양태를 사전에 막기 위한 정책이 좀 더 구체적으로 수립되고 실행된다면 지금보다는 효과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박차귀 사무총장은 “세미나가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자살예방은 이론이나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부산종교인평화회의가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생명경시 풍조를 없애고 자살을 예방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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