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지역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대가 파견된 지 4일 차인 16일 선발대는 현지 상황을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보고해왔다.

선발대는 12일 저녁에 마닐라와 세부 두 팀으로 나누어 파견된 뒤, 13일 늦은 저녁 두 팀은 세부에서 다시 합류했다. 두 팀은 마닐라와 세부에서 다양한 단체들과 접촉하여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진을 위한 현지조사를 시작했다.

본진 파견을 위한 현지조사를 펼치기 위해 선발대는 14일 오전부터 타클로반 서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오르목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 배편을 이용하여 오르목으로 이동하였으나 배에 문제가 생겨 세부로 다시 회향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세부에서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 돼서야 오르목으로 재출발이 이루어졌다.

15일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김동훈 단장은 “오르목에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지속적인 본부와의 연락은 힘들 것 같다. 대형건물들이 뼈대만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식량과 연료가 최대문제. 식량이 없어 외부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오르목 시청에서도 타클로반에서 나온 일군의 사람들이 있고 섬을 벗어나려고 하나 나갈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도로는 복구되기 시작했고 복구속도도 빠르나 차량을 구하기 힘들고, 구한다 하더라도 연료를 구하는 것은 더 힘들어 섬 외부의 차량도 들어오면 대책이 없어 방법을 찾기 힘든 상태로 현지조사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라는 오르목 도착을 알리는 내용과 현지상황을 전해왔다.

15일 선발대는 오르목과 더불어 타클로반 현지상황 파악을 위해 선발대 4명 모두 타클로반으로 향하기로 했다.

선발대에 의하면, 세부에서 타클로반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재개되어 많은 구호단체와 구호물품이 타클로반으로 속속들이 모이고 있지만, 교통편이 불편하고 석유가 전혀 없어 구호활동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으며 구호활동을 위해서는 석유를 구매해 타클로반에 진입해야 한다. 또한 타클로반도 통신이 어려워 시청 근처에서만 연락이 가능한 상태이며 타클로반 내 민간구호단체들과 사전 조사 및 현지상황 정보 공유를 위한 미팅을 했다.

선발대는 현지조사 및 본진 파견을 위한 지속적인 현지답사와 시시각각 변하는 현지상황을 본부(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통신이 불안정한 현지 상황에서 발 빠른 상황 전달을 위해 다시 팀을 나누어 선발대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부장 김동훈 단장과 공선주 팀장은 타클로반에 체류하며 타클로반을 중심으로 타클로반 동해안 현지조사를 진행, 아름다운 동행 이세민 팀장은 16일 오전 타클로반에서 오르목으로 이동, 다시 세부로 이동하여 본부와 연락을 취하며 이후 본진 파견과 관련된 구호물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선발대는 애초 18일(월)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으나 귀국을 취소하고 현지에 남아 선발대의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선발대는 불안한 치안 문제와 통신상황 속에서도 현지의 상황을 전달과 신속한 현지조사와 상황파악을 통해 본진 파견 시 구호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리핀 현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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