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문인협회, ‘시가 흐르는 카페’
[천지일보·천지TV=손성환·이지영] “...프랑스의 한 봉쇄수도원 수녀들은 / 붉은 포도주가 ‘가시밭길’을 담그고 // 중국의 어느 산간 마을 노인들은 / 맑은 독주 ‘백년고독’을 걸러내지 / 몸이 저의 백년감옥에 수감된 영혼에게 바치고 싶은 제주(祭酒) // 시인을 팔고 싶은 시와 피와 눈물을” -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유안진, 낭독: 전민정
교육자이자 시인인 유안진 시인이 ‘시는 무엇이며 시인은 누구인가?’ 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습니다.
평생을 학생들을 가르쳐왔던 유안진 시인은 두, 세 시간을 서서 말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녹취: 유안진 시인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시는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진실을 얘기해주기 때문에 그 진실 한 구절 가지고 가슴을 치는 거예요.”
‘기다림을 기다린다’ ‘아버지의 마음’ ‘가을에는 날마다 떠나간다’ 등 유안진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같은 시인의 입장에서 낭독합니다.
(낭독: 오승영)
“...이제는 지구의 자전 방향이 바뀌길 기다린다 / 지구도 반대로 돌아보고 싶을 테니... ‘기다림을 기다린다’ - 유안진”
(낭독: 박명숙)
“...가는 이 없이는 가을이 아니니까 / 가을을 다 가지고 가버린 다음에야 / 남겨지는 가을이 온다, 나도 가을이 된다... ‘가을에는 날마다 떠나간다’ - 유안진”
(낭독: 김명섭)
“...하느님 아버지도 내가 아까워서 / 낡은 날 더 망치게 될까봐 / 달라는 대로 즉각 다 주시진 않는 거다... ‘아버지의 마음’ - 유안진”
유안진 시인의 ‘내일이여 휘파람을 불어다오’를 극으로 표현한 시극은 눈길을 끕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한 ‘시가 있는 카페’는 일반시민과 대학생들이 시 문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다음달 25일에는 시집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의 저자 이승하 시인과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가 있는 카페’ 두 번째> ‘이승하 시인과의 만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