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9월 월례회서 ‘한국교회가 가야 할 십자가의 길’ 조명
“예수를 따르는 십자가의 길 외에는 승리와 부활 그리고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화평교회(김병훈 목사)에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한국교회와 십자가의 길’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는 손인웅·이정익·최이우 목사와 김윤희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발표자들은 ‘한국교회가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주께서 가신 그 길을 깨달아 고난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손인웅(덕수교회) 원로목사는 “철저한 고난과 죽음을 상징하는 십자가, 이는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인류를 향한 사랑과 속죄와 대속을 위한 것이었음을 드러내시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며 십자가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모습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십자가의 길은 주님이 걸으셨던 것처럼 깊은 고난과 고통이 존재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말씀과 십자가의 의미를 늘 마음에서 품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을 강조하며, 십자가의 길을 멀리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는 “십자가의 길은 자기를 부정하고 진실과 순전한 삶을 살도록 인도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는 감독회장 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감리교단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한 교회의 목회자의 길도 마땅히 십자가의 길이어야 하는데 교단장의 길이 어찌 영광만이 있겠는가”라며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십자가의 길이라는 뜻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는 성구를 인용, “예수님의 말씀을 한국교회가 잊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십자가 없이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교계의 각성과 회개를 촉구했다.
끝으로 김윤희(횃불트리니티대) 교수는 “공적인 수치와 모욕을 모든 사람 앞에서 드러내면서 가야 하는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이라며 “모두가 이런 길을 갈 때에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 돕는 것이 정도(正道)일 것”이라고 사랑과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한복협은 다음 월례회 일정으로 10월 9일 오전 7시 새문안교회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을 주제로 양 교단의 공통점과 차이 그리고 화해를 위한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