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엥겔계수는 소득수준이 높으면 낮아지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8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가계 명목 소비지출액은 269조 70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4조 4024억 원보다 2.0%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 음료품은 30조 9023억 원에서 33조 7194억 원으로 9.1%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로 작년 동기대비 11.7%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12.7%를 기록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품 비중은 2002년 12.2%, 2003년 12.0%, 2004년 12.3%, 2005년 12.2%, 2006년 11.8%, 2007년 11.6% 등으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가 올 상반기에 급상승했다.

한은은 “상반기 중 식료품·비주류 음료품 소비자물 상승률은 평균 10.7%였다”며 “이 분야의 명목지출액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가격상승에 따른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품의 가구당 명목 지출액은 지난 상반기에 199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85만 원에서 14만 원이 늘어나 200만 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중 의료·보건지출액은 17조 38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10.0% 급증했다. 가구당 작년 상반기 95만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03만 원으로, 교육비도 작년 상반기 116만 원에서 118만 원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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