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도 태극도 서울지부장 인터뷰

“열려있는 보편적인 생각을 하는 종교가 ‘참’으로 가는 종교고, 현실에서 교감이 안 되고 지탄을 받는 종교는 이미 죽은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만’이라는 집착을 버리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우리가 같이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게 필요한 거죠.”
 

▲ 박종도 태극도 서울지부장. ⓒ뉴스천지
박종도 태극도 서울지부장은 사회와 단절된 종교는 이미 종교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종교인의 역할은 ‘너’와 ‘내’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상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창조주가 바랐던 세상이 아니었을까요. 종교인들이 자기 생각에 빠지지 않고 열린 시각으로 보는 것, 근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이 사회의 아픔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종교인들이 되자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편협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종교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그가 속한 태극도는 한국에서 자생한 종교로 많은 사람들이 민족종교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태극도는 이처럼 민족에 뿌리를 두고는 있지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모든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뿌리가 되는 것이 무극(无極)과 태극(太極)인데 이는 체(體)와 용(用)을 말합니다. 인간을 말할 때 육체와 정신을 얘기하는데 육체가 체가 되고 정신인 용에 의해서 인간이 움직이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도’라는 겁니다. 이는 육체와 정신 즉, 무극과 태극의 원리에 의한 것이죠.”

인간을 작은 우주라고도 한다. 태극도 자체가 우주를 논하기 때문에 우주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태극이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모든 종교를 바라볼 때 이 같은 넉넉함을 가지고 바라본다고 했다.

1909년 창도된 태극도는 구천상제인 강증산 상제와 옥황상제인 조정산 상제, 양위상제를 모시고 있다. ‘태’라는 것은 태초를 의미하고 ‘극’이라는 것은 모든 시간들의 마지막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태극기에 대해서도 “우리처럼 어릴 때부터 국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민족도 없다”며 “하지만 국기에 대한 이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국기는 하나의 상징일 뿐이지만 우리나라의 태극기는 진리를 담고 있다고 했다.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사람이 태어나는 것처럼 음과 양의 원리를 담고 있는 것이 태극기라고 했다.

“태극도에서 양 상제님을 모시는 것도 우주만물의 기본이 되는 것이죠. 태극은 생명의 근원이 됩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이는 종교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이 우주만물의 생성변화와 모든 진리를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태극입니다.”

그는 태극도가 세계적인 종교, 우주적인 종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닫힌 사고를 가지고는 우주하고 통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태극도의 수도 목적 또한 진리(眞理)의 도통(道通)이다. 도통진경(道通眞境)으로, 도를 통해 참다운 세상을 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 박종도 태극도 서울지부장. ⓒ뉴스천지
“도통진경이라는 것은 참다운 경지, 참다운 지경, 참다운 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 되겠죠. 우리가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참 사람이 되어야 되겠죠.”

 

그는 우리가 진정한 올바른 깨달음을 가져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틀 안에서 집착되는 깨달음이 아님을 강조했다.

박 지부장은 종교가 자기 생각에 빠져 ‘이것만이’라는 자기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문제라고 했다.

“어릴 때는 아버지, 어머니, 내가 사는 이 동네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종교인들이 우주의 중심을 자기 동네로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생각이죠. 하지만 나이가 먹어서보니까 ‘아, 세계가 이렇게 넓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죠. 종교가 아집에 빠져있다는 것은 종교인들의 수준이 걸음마 수준, 어머니 등에 업혀있는 어린아이 수준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는 열린 사고와 소통을 강조했다. 종교인들이 열린 시각을 갖지 못해서 창조주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갇힌 사고, 갇힌 시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종교는 동참하고 어떤 종교는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올바른 것을 위해서 협동하고 화합하고 살아가는 것이 종교인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종교를 한마디로 ‘희망’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의 참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종교라는 것이다.

“저는 종교가 서로 벽을 만들지 말고 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소통할 수 있는 문 말이죠. 모든 종교에서 자기가 모시고 있고 믿고 있는 종교가 최상의 종교라고 생각을 하겠죠. 종교인의 입장에서는 그렇겠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생각일 뿐, 그들이 믿고 모시는 믿음의 대상자가 되시는 창조주의 본래 취지하고는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종교인들이 자기 생각에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종교를 믿는 개인의 편협된 생각에서 벗어나 창조주의 참뜻을 알고 깨달아 참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태극도 또한 이 반도에서 낳았지만 세계의 모든 종교가 화합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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