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454억 6000만 달러로 7월에 비해 79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439억 2000만 달러 급증하면서 리먼사태 직전인 작년 8월 말에 기록했던 2432억 달러를 넘어섰다.
외환보유액 월중 증가폭은 지난 5월 142억 9000만 달러와 2004년 11월 142억 1000만 달러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 33억 8000만 달러를 배분했고 한은 및 외국환평형기금이 만기 도래하는 외환유동성 공급자금 6억 달러를 회수하면서 외화보유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로화와 엔화 강세로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것과 만기 도래하는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약 6억 4000만 달러를 상환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총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140억 9000만 달러(87.2%), 예치금 268억 4000만 달러(10.9%), SDR 34억 7000만 달러(1.4%), IMF포지션 9억 8000만 달러(0.4%), 금 8000억 달러(0.03%)로 구성됐다.
한국은행 하근철 국제기획팀 차장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9월 15일 리먼사태가 발생한 지 거의 1년만에 외화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거나 대규모 외화가 유출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외환보유액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인출권(SDR): 국제통화기금에 가입된 국가가 국제 수지 악화로 담보 없이 외화를 필요한 만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