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지역 내전에 구조 난항
당국 “양국 사망자 수 3만 3167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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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이 강진 잔해에서 150시간 만에 구조된 한 소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파레틴 코카 장관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6일째인 12(현지시간)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건부 장관은 150시간 만에 잔해에서 살아있는 어린 소녀를 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파레틴 코카 장관은 이날 소녀가 구조되는 모습이 담긴 짧은 동영상과 함께 “150시간 만에 잔해 속에서 구조된 우리 어린 소녀를 위한 첫 번째 의료 개입이 하타이 필드 병원에서 진행됐다소아과 의사로서, 우리도 그 과정을 감독했다. 그 아기는 치료를 위해 헬리콥터 앰뷸런스를 타고 아다나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이스탄불 당국은 앞서 하타이에서 구조대원들이 10살 소녀를 구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소녀는 147시간 동안 무너진 건물에 묻혀있었다. 남동부 안타키아에서는 시리아인 압둘라 엘라리가 151시간 만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양국의 사망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섰고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재난관리당국은 이날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3167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1939년 이래 튀르키예에서 가장 치명적인 지진이었다.

시리아에서는 반군이 장악한 북서쪽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 비해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서는 12년간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유엔 대변인은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서 반정부 강경파가 통제하는 지역으로의 지원은 이슬람 단체인 HTS(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의 승인 지연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HTS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정부 소유 지역에서 어떤 선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튀르키예에서 북쪽으로 원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튀르키예는 모든 길을 열었고 우리는 (시리아) 정권이 이 상황을 이용해 그들이 돕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HTS는 유엔과 안보리가 국제테러집단으로 지목한 세력이다.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은 이번 세기 들어 세계에서 7번째로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꼽힌다. 2003년 이웃 나라인 이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1000명에 달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9260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00만명 이상이 임시대피소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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