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서구 구현에 온힘
추위 속에도 빛 발하는 8경
자연경관·전통시장 등 자원
풍암호수, 도심 속 명품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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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만귀정.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가 ‘서구 8경’을 통해 명품 문화도시 관광 서구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구는 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 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 마래여래좌상, 5.18 기념공원을 ‘서구 8경’으로 선정했다.

추위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광주의 자연경관, 문화역사 명소, 전통시장 등의 관광자원으로 겨울을 거닐어보자. 

◆사계절의 정취 ‘만귀정’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호로 지정된 만귀정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당시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시를 짓고 서로의 흥취를 돋우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구 세하동에 있는 조선시대 누각인 만귀정은 전북 남원에 살던 효우당(孝友堂) 장창우가 광주 서구 동하에 이거한 후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지었다. 정자의 명칭에 대한 유래로는 효우당(孝友堂)이 그의 늙은 인생을 자연과 더불어 보내겠다는 영귀(詠歸)의 뜻으로 해석된다. 일제강점기 기간에는 ‘만귀정시회’라는 선비들의 모임이 있어 풍류와 오락을 즐기는 장소로 이용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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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호로 지정된 만귀정.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커다란 연못에 수중 정자 3개가 일렬로 세워진 이곳은 사계절마다 색다른 운치를 뽐낸다. 봄이면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이면 창포꽃이 땅바닥을 뒤덮으며 가을이면 연못가에 붉게 물든 상사화가 군락을 이룬다. 또 겨울에는 뽀얀 눈꽃이 흩날린다. 

만귀정 옆 좌우로 있는 긴 두 개의 석재에는 ‘성석(醒石)’과 ‘취석(醉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들어갈 때는 취하고, 나올 때는 깨어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두고 동네 주민들은 고즈넉한 겨울밤의 분위기가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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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암지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금당산.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해맞이 명소 ‘금당산’

약 304m 높이로 풍암지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금당산은 광주의 대표 해맞이 명소다.

정상을 사이에 두고 옥녀봉과 황새봉이 있으며 30분 정도면 일출을 볼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양한 산책로가 있으며 주로 원광대 한방병원을 출발해 풍암저수지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정상코스는 원광대 한방병원-옥녀봉-금당산-황새봉-풍암저수지 간 4.6㎞며 순환코스는 원광대 한방병원-신암교회-중흥아파트 뒤-남양아파트 뒤-풍암저수지 간 3.6㎞다.

현재 서구는 노약자와 어린이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금당산 하단부에 풍암지구 경관녹지를 활용해 경사가 완만한 순환산책로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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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암호수 전경.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쉼터로 개발한 풍암호수

약 244㎡의 면적의 풍암호수는 도심 속의 명품호수를 꿈꾼다.

일주산책로는 2.2㎞며 1956년 농업용 목적으로 축조했으나 풍암택지 개발과 더불어 이용객 공원화 시범사업으로 정자와 목교 등을 설치해 쉼터로 개발했다.

그러나 현재 풍암호수는 극심한 녹조와 악취 발생으로 수질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풍암호수 수질개선사업을 둘러싸고 주민과 민간 사업자 측이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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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서창들녘 낙조.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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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은 서창들녘.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은빛 억새’ 서창들녘 낙조

생태·친환경적 경관을 가진 서창들녘은 광주의 중심부에 있다. 금당산, 개금산, 송학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룬다. 서창동 인근 지역의 대부분이 농업종사자로 농촌풍경과 인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향토문화마을, 국악전수관, 문화센터 등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서구는 서창 발산마을 등에서 구전으로 내려온 들노래의 명맥을 잇고자 지난 1999년부터 7월 백중(음력 7월 15일) 무렵이면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김매기를 재현하는 행사 ‘서창 만드리 풍년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다면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영산강 서창들녘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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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용두동 지석묘.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청동기시대 고인돌 용두동 지석묘

1984년 2월 29일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6회에 지정된 용두동 지석묘는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고인돌이다. 

용두동 고인돌군은 남북방향으로 3줄이 배치됐는데 현재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은 10기며 그 중 탁자식(북방식) 고인돌이 1기 있다. 탁자식 고인돌은 3개의 받침돌이 지탱하고 있으며 덮개돌의 길이는 1.5m, 너비 0.65m다. 바둑판식(남방식) 덮개돌은 1㎞ 떨어진 송학산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자료인 만큼 광주 근교에서 문화재 탐방을 떠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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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호남 최대 규모 양동시장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호남지역의 최대 재래시장으로 주로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곳이다.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갈대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큰 장이 서기 시작했고 1946년 일제의 잔영을 없애기 위해 천정(泉町)에서 양동(良洞)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여러 직종의 드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터라는 지역적 특성에 착안해 어질게 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1940년 4월 10일 양동 5번지에 새터를 잡아 1800여평, 634개 점포를 갖춰 설립인가를 받았다. 1972년에는 복개상가까지 마련돼 더욱 장세가 커져 현재 광주·전남 최대의 상설시장이 됐다. 서민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전통재래시장에서 따뜻한 인심과 정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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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 암벽에 새겨진 고려시대 석굴 불상.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고려시대 불상 운천사 마애여래좌상

서구 쌍촌동에 있는 고려시대 석굴 불상인 운천사 마애여래좌상은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거대한 자연 암벽에 불상을 새김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전각을 이루고 있는 석굴 불상은 넓적한 얼굴에 긴 눈, 우뚝 솟은 코와 두꺼운 입술, 길게 늘어진 귀 등이 매운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또한 굵은 목, 벌어진 어깨, 결가부좌 한 자세 등은 보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무등산 원효사에 주석하던 어느 날 서쪽 하늘에서 서기가 가득 서린 것을 보고 제자 보광화상을 보냈더니 큰 바위에서 빛이 솟아 나와 그곳에 이 마애불을 새겼다고 한다. 그러나 전설과는 달리 마애불은 형태상으로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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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5.18 기념공원. (제공: 서구청) ⓒ천지일보 2023.02.12

◆민주주의 정신 5.18 기념공원

6만 2000평 규모의 5.18 민주화공원에서는 민주주의 정신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서구 상무민주로에 있는 5.18 기념공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에는 5.18 기념문화센터, 현황조각 및 공원기반시설이 들어서 21세기를 준비하는 발전의 장으로서 시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5.18기념문화센터는 5.18정신에 대한 교육의 장 및 인권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며 숭고한 정신의 계승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인근에는 공원 전망대역할을 하는 3층 누각인 오월대와 사찰인 무각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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