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1Q 역성장 전망
LG, 4개 분기 연속 적자도
삼성, 전년比 영업익 1조↓
업계 수요급증 미래차 공략
LG, 플라스틱OLED 앞세워
삼성, 뉴 디지털 콕핏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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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 (제공: LG디스플레이) ⓒ천지일보 2023.12.28
ⓒ천지일보 2023.02.12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과 계절적 비수기로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도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마이너스 성장을 내다봤다. 다만 부진 속에서도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5조 1394억원, 영업손실 821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0.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망대로라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 2분기를 시작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게 된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해 올해 1분기 매출 7조 1392억원, 영업이익 9526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7조 9710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영업이익(1조 900억원)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이와 함께 DSCC는 이달과 3월에도 전월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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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OLED 등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대거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LG디스플레이) ⓒ천지일보 2023.1.6

◆차량용 OLED로 부진 타개 

부진 속 K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래차 시장이 열리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DSC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억장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DSCC는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전자장비화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올해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화질과 시야각이 넓고, 자연스러운 곡면을 구현할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OLED 패널 매출이 2억 69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6% 증가하고, 2029년 매출 규모는 13억 904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1억 9445만 달러, 시장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65.9%, 34.1%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로 수주 규모를 확대하고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P-OLED는 LCD 대비 소비전력을 60%, 무게를 80%나 줄여 전기차에도 최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인 뉴 디지털 콕핏(New Digital Cockpit)을 선보이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 디지털 콕핏은 34형과 15.6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디지털 콕핏용 디스플레이로, 자율 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주문하는 등 기술력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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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일 벤더블 기능을 탑재한 '뉴 지디털 콕핏'. (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천지일보 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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