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분석
한국 점유율 30.2%→23.7%
LG엔솔·BYD 2위 경쟁 치열
중국 기업들 세자릿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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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선아 기자] 2021∼2022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자료: SNE리서치) ⓒ천지일보 2023.02.08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업체들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BEV·PHEV·HEV)차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517.9기가와트시(GWh)로 2021년보다 71.8% 증가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장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국내 3사의 작년 배터리 총사용량은 122.5GWh로 2021년(91.2GWh) 대비 34.3% 늘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2021년 30.2%에서 2022년 23.7%로 6.5%포인트(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59.4GWh에서 70.4GWh로 18.5%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19.7%에서 13.6%로 6.1%p 감소했다. 연간 기준 점유율 2위는 유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시장점유율 5위와 6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SK온이 5.7%에서 5.4%로, 삼성SDI가 4.8%에서 4.7%로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SK온과 삼성SDI의 사용량은 각각 61.1%, 68.5% 늘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가 주요인이다.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주요인이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포드 F-150의 판매가 돋보였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BMW i4, iX 등의 꾸준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는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 호조가 작용했다.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또한 전년 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파나소닉은 전년 대비 4.6% 성장, 점유율은 4.7%p 감소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 증가와 토요타의 BZ4X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CATL과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 모델3·Y를 비롯해 GAC의 아이온 Y와 지리의 지커 001 등의 판매량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BYD의 고성장에는 위안(元), 한(汉), 친 츨러스 EV 등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높은 BEV, PHEV 판매량이 작용했다.

세 자릿수 고성장을 보이며 새롭게 탑10에 오른 파라시스의 경우 메르세데스의 유럽 향 EQ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022년 폭발적인 성장을 했으며 2023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CATL의 1위 독주 속 LG에너지솔루션과 BYD의 2위 경쟁이 치열하다. SNE리서치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 중인 가운데 CATL과 BYD, CALB와 같은 중국 셀 메이커들은 유럽, 아시아 등 중국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국내 3사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상반기에 국내 3사가 반등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이어 “상반기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이 20%대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면 정부에서는 접근 전략을 완전히 갈아엎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국내 기업에 있어 반도체보다 배터리가 더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의 경우 다 큰 시장에서 시장 자체가 둔화하면서 쪼그라들었지만,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다. 시장이 다시 팽창하면 같이 쭉 올라간다”면서 “배터리의 경우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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