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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나=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 발생한 지진과 여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의 사망자 숫자는 늘어가고 있다. 2023.02.07.

 

튀르키예시리아 최악의 지진

사망만 수천명 부상도 수만명

가족집 잃은 주민들 망연자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잔해 아래서 사람들이 구해달라고 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요. 우리는 절망적이고 또 절망적이에요. 세상에, 그들은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외치지만, 어떻게 (거대한 잔해 아래서) 그들을 구하죠? 아침부터 아무도 없었어요.” - 튀르키예 지진 피해 주민, 로이터-

제 손자는 겨우 1살 반이에요. 저 아파트에 있어요. 제발 구해주세요. (눈물 흘림)”, - 튀르키예 지진 피해 주민, AP-

병상 침대마다 2~3명의 환자가 있어요. 지금까지 본 것 중 말 그대로 최악이에요. 절대로 이 정도까지 한 적은 없었어요.” - 시리아 지진 피해지역 의료진, BBC-

최소 4900명의 사망자와 2만명이 넘는 부상자를 낸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지역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현재보다 8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수가 최대 1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7(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진 피해현장은 건물 잔해에 깔려 살려달라고 외치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이를 듣고도 엄청난 규모의 잔해를 제거할 장비가 없어서 주변에서 눈물을 흘리며 떨고 있는 가족친지들로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밤이 되면서 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에 모닥불에 의지해 누울 곳도 없이 길거리에 앉아서 노숙을 하는 주민들, 대형 건물 잔해에서 구조하는 구조대원들, 응급 구조돼 병원으로 실려가는 주민 등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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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있는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선 6일 새벽부터 규모 7.8, 7.5 강진과 여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전 6시 기준 여진 횟수는 77회로 집계됐다.

생존자들은 산더미 같은 잔해 속에서 구조를 요청했고, 구조대원들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고, 비와 눈과 싸워야 했다. 더군다나 여진이 이어지면서 건물들은 더 망가졌고, 구조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집을 잃은 수만명의 시민들은 추운 밤을 맞이했다. 진앙에서 약 33(20마일) 떨어진 지방도시인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는 사람들이 쇼핑몰, 경기장, 모스크, 주민센터 등으로 피신했다.

파레틴 코카(Fahrettin Koca)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6일 저녁 하타이 비상 조정 센터에서 CNN 터크(CNN Turk) 생방송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날씨와 재해 규모로 인해 지진 피해 지역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기상 조건과 재해 규모로 인해 우리 팀이 해당 지역에 도달하기가 어렵다. 헬리콥터도 이륙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 지방자치단체 직원, 재난 및 비상 관리청, 보안과 안전을 유지하는 내무부의 무장 일반 법 집행 조직인 헌병대를 포함한 모든 국가 기관이 복구에 동원됐다. 적어도 2200명 이상의 응급 의료 인력이 재난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소 602대의 구급차와 두 대의 구급차가 인근 도시에서 파견됐다. 튀르키예 국가의료구조대(UMKE) 소속 187개 팀도 파견됐다.

시리아의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 엘-모스타파 벤람리는 CNN에 시리아의 상황이 정말 힘들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매우 공포에 떨고 있다. 여진이 두려워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영하 날씨의 야외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3년째 내전에 시달려왔던 주민들의 생활은 지진으로 더 피폐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와 라타키아, 하마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7년간 시리아 북구 이들리브의 알시파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샤줄 이슬람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이 현재 만원이라고 밝히며 300~400명의 환자가 있고, 병상마다 2~3명의 환자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 혼자 감당하는 중환자실에서 40~45명의 위독한 환자들이 있다고 밝히며 그간 의료진들은 항상 이런 종류의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만, 절대로 이 정도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수색 및 구조팀에서 의약품과 돈에 이르기까지 유럽 연합과 나토는 물론 수십 개 국가에서 도움의 제의가 쇄도했다면서 대다수가 튀르키예를 위한 것이었고, 시리아 정부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도움 약속이 있었지만 실제 지원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전날 발생한 지진의 규모를 7.8, 깊이 18(11마일)로 측정했다. 이 지진 후 인근에서는 최소 100차례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그 지역은 주요 단층선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고 지진에 의해 자주 흔들린다.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를 강타한 유사한 강력한 지진으로 약 18000명이 사망했다. 이번 지진은 20218월 외딴 남대서양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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