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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대표 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흙, 불 그리고 강진의 겨울이야기’를 ‘불과 빛’으로 풀어내 차별화된 겨울 축제로 선보인다. 사진은 완성된 고려청자를 관광객들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2.07

[지역축제] 강진청자축제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서 개최 예정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려

겨울 계절 낭만 즐기는 체험 행사

축제도시 ‘강진’ 새해 첫 신호탄

비수기 공략 관광객 유입 시도해

전남세계도자기엑스포 포럼 열어

“모두가 상생할 국제축제로 도약”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강진의 대표 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흙, 불 그리고 강진의 겨울이야기’를 ‘불과 빛’으로 풀어내 차별화된 겨울 축제로 선보인다.

그동안 청자축제는 여름방학 특수를 노리고 여름에 개최했다가 본격 행락철인 가을로 옮겨 개최하는 등 시기를 바꿨지만 여름에는 장마와 더위, 가을에는 강진만 갈대축제와 시기가 겹쳤다. 또 전국 지자체 대부분의 축제가 봄과 가을에 집중돼 있어 치열한 경쟁에 관광객 유입이 쉽지 않다는 분석에 따라 개최 시기를 겨울로 옮겨 오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요지 일원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강진청자축제는 오는 25일 개막식을 진행하며 ‘흙’의 이야기, ‘불(빛)’의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겨울’ 동화 테마로 34개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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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빚기 체험에 참여한 관광객.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2.07

◆청자 제작 과정 화목 가마로 체험

계절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화목가마 불지피기, 눈썰매장, 짚라인, 빙어잡이, 군밤체험, 글로벌 대동 연날리기, 소원청자 만들기 등과 따뜻하게 가족, 연인과 함께 간식을 구워먹을 수 있는 ‘파이터피트 9292(가제)’도 야심 차게 선보인다. 

이와 함께 MZ세대를 겨냥한 ‘빛의 조형물’을 설치해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다양한 채널의 SNS를 통한 축제 홍보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한 해의 소망과 목표를 담은 ‘소원 청자 만들기’는 낮에는 방문객들의 소원 메시지를 작성하고 밤에는 조명 설치로 야간 경관을 환하게 밝힌다.

화목 가마에서 굽는 청자 제작 과정을 체험해 보며 ‘불멍’과 불의 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화목가마 불지피기’는 51회 대회를 상징해 사전에 51명의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축제 기간 내내 행사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개인 롤 플레이 게임’을 통해 강진 청자 관련 퀴즈를 맞추면 청자 키링 등의 기념품을 제공해 관객들의 참여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동시에 강진 청자에 대한 홍보도 병행한다. 

이밖에 윷놀이, 팽이치기, 사방놀이 등 한국의 전통 겨울 놀이와 이글루 조형물, 청자 스노우 오르골, 펭귄 포토존 등 어린이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폐막식은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쥐불놀이팀과 농악대팀이 함께 등장해 대동제의 분위기를 띄우고, 참여자들의 소원을 적은 나무를 함께 태우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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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 모습.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2.07

◆겨울에 맞는 축제 일정 프로그램 준비 

군은 축제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석자의 87%가 겨울 축제 개최에 찬성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겨울 청자축제 일정과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강진청자축제는 1973년 금릉문화제로 시작해 2009년부터 강진청자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강진은 질 좋은 흙과 가마 제작 시 필요한 경사지, 제품 운반에 필요한 뱃길을 두루 갖춘 고려청자의 요지로, 전국에서 발견된 고려청자 가마터 400여기 중 절반 수준인 188기가 자리해 있다. 

특히 고려 청자의 시그니처인 ‘상감기법’은 강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색’이라 불리는 맑은 유약을 개발하고 무늬를 파내 다른 색의 흙을 채우는 과정이 탄생한 청자의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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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박물관 전경.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2.07

군은 현재 고려청자박물관을 운영 중으로, 박물관은 1970년대 고려청자의 재현을 위한 고려청자사업소로 출발해 2006년 강진청자박물관으로 등록, 2015년 고려청자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청자 보전과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1977년부터 청자생산 전문인력을 채용해 고려청자의 맥을 잇고 있으며 청자박물관에는 20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해 12명의 도공이 활동 중이다. 도공 한 사람이 한 달 평균, 청자 1점을 빚어내 강진 청자는 소장 가치도 높다.

현재 강진군 내에서는 예술품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국보급 청자와 함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자기를 개발 보급 중이다. 현재 관내 38개 업체가 청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군에서 운영 중인 고려청자박물관은 주기적으로 온라인 경매를 실시해 청자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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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이 소나무 장작을 가마에 넣고 있는 모습.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2.07

◆‘꽝 없는 이벤트’로 관광객 몰이

축제 기간 동안 5만원 이상 소비하는 관광객에는 ‘강진사랑상품권’ 5000원을 제공한다. 

청자축제장은 물론 강진읍 시장에서도 5만원 이상을 사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며 관광객이나 군민 등의 구분이 없이 1인당 제공된다.

또 청자축제가 열리는 대구면 고려청자요지 일대에서 강진읍까지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해시태그 청자축제(가제) 특별 이벤트’도 갖는다. 해시태그 이벤트는 축제 현장에서 강진군의 캐릭터인 ‘강이’ ‘진이’와 사진을 찍거나 청자축제를 인증할 수 있는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 강진청자축제’를 SNS를 통해 공유하면 손목띠를 받고, 이를 강진읍 오감통 시장에서 보여주면 최소 5000에서 1만원, 골드바 응모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돌림판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오감통 돌림판은 ‘꽝’이 없는 이벤트로 참여자는 모두 최소 5000원 이상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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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세계도자기엑스포 포럼.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2.07

◆윈-윈 상생 전략, 국제 규모로

군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인근 목포시와 무안군, 영암군과 함께 ‘전라남도 세계도자기 엑스포’를 전라남도 주관 아래 추진할 것을 지난해 7월 11일 강진원 군수가 김영록 도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건의한 바 있다. 

‘전라남도 세계도자기 엑스포 개최’는 강진군과 목포시, 무안군, 영암군 일대에 흩어져 있는 오랜 전통의 도자 산업지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전라남도에서 주관해 개최하는 안으로 이 일대는 경기도 광주나 이천보다 도자기 관련 콘텐츠가 풍성해 효과적인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승산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세계도자기 엑스포 제안’은 타시군과의 협업을 통한 전남 전체의 발전 전략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남권역에는 영암 도자와 강진 고려청자, 무안 분청사기, 목포 행남자기 등 도자산업이 부흥했지만 1970년대 생활자기가 호황을 이루며 쇠퇴했다. 현재 무안군은 전국 생활자기 생산량의 60%를 생산 중으로 이는 경기도 이천 대비, 4배 이상의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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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박물관 전경.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3.02.07

강진원 군수는 지난해 7월 첫 건의에 이어 같은해 9월 26일 강진, 목포, 무안, 영암 등 전남 서부권 4개 시군 관계자들과 세계도자기엑스포 공동 개최를 위한 간담회를 열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국제대회로의 도자기 엑스포 대회 개최를 위한 행보가 본격화됐다. 지난달 5일 ‘전라남도 세계도자기엑스포 포럼’을 전라남도, 강진군, 목포시, 영암군, 무안군, 광주전남연구원의 공동주최로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개최했다. 4개 시군은 오는 8월 전남도에 엑스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해 전남도 주관으로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청자축제의 개최 시기를 겨울로 옮기는 것은 축제 비수기를 공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라남도와 4개 시군의 협력을 통한 전라남도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는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국제 축제로의 도약을 통해 파이 자체를 더 키워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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