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외암민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달집태우기 ‘장관’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오색 한지에 적힌 수천 개의 간절한 소원이 달집과 함께 활활 타올랐다. 

2019년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리지 못한 정월대보름 축제가 지난 4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에서 열렸다. 

외암민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는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입구 장승과 솟대에 제를 올리던 풍습에서 기인한 축제다. 외암민속마을보존회(회장 이규정) 주관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확대돼 150년 전통의 유교식 제례 의식행사로 이어져 왔다.

이날 제관(초헌관)을 맡아 제를 올린 박 시장은 ‘37만 아산시민 건강하시고 운수대통하시길 빕니다’라는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묶었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과 마을 주민들이 적은 가족의 건강, 자녀의 대입, 재해 없는 풍년 등 소원은 수천 개에 달했다. 

방문객들은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겼고, 사물놀이패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흥겨운 연주를 이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정성껏 준비한 오곡밥과 나물 등 대보름 음식과 부럼을 나누며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의 대미는 새끼줄과 달집을 함께 태우는 달집태우기가 장식했다. 달집은 볏짚과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에 새해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집과 함께 태우며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소원을 빌었다. 

박경귀 시장은 “잘 타고 있는 불길을 보니 액운이 모두 날아간 것 같다”면서 “참석하신 모든 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고 만사형통하는 한 해 되길 빈다”고 말했다.  박경귀 시장은 “5년 만에 재개된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다시한번 결집하고,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셨길 바란다”며 “외암마을을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규정 외암마을보존회장은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기원한 대로, 모두 행복하고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주민들 모두 전통문화를 잇는다는 책임감을 잊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 #외암민속마을 #달집태우기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전통문화